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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일당 진술 엇갈려…재판 할수록 진실에 접근"

드루킹 관련 2차 공판 참석
킹크랩 개발자 우모씨 “김 지사 앞에서 직접 시연”

  • 기사입력 : 2018-11-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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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조작용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둘리’(필명) 우모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킹크랩’ 시연을 하고 개발 허락을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에 김 지사 측은 ‘드루킹’ 관계자들이 진술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시연을 본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드루킹’ 관계자들과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지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오전 10시부터 12시간가량 진행된 공판을 마친 뒤 “재판을 진행하고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진행될수록 이 사건 진실에 하나씩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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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지사가 속행 공판을 받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재판 증인으로 나온 우씨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기 파주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드루킹의 지시로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우씨는 당시 정황에 대해 “김 지사가 ‘ㄷ’자 모양으로 배치된 책상 가장 앞쪽 가운데 앉았고 그 테이블에 핸드폰을 놓고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시연에 사용한 기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과 고영태 관련 기사로 본인이 정치 관련 기사로 임의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드루킹이 개발 허락을 물었고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우씨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하고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씨의 이름으로 아마존 웹서버를 임차한 시기가 2016년 7월쯤이라고 제시하며 킹크랩을 개발한 시기는 김 지사가 ‘산채’로 불린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오기 수개월 전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변호인은 우씨가 작성한 노트의 내용이 ‘드루킹’의 압수 노트에 적힌 것과 같은 점을 지적하며 “킹크랩 개발 2016년 9월, 1차 완성 2017년 1월 이런 식으로 쓰여있다. 드루킹 변호사를 통해 들은 것을 적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우씨는 “전해들은 것이 아니고 기억나는 걸 복기한 것이다”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공판기일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루킹과 관련한 내용의 보고 여부에 대해 “추후 재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측근 양모씨(필명 솔본아르타)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공판에서 김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관련 보고를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를 대상으로 8840만1214회의 공감 혹은 비공감 클릭 신호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드루킹 김씨에게 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있다.

    한편 2016년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지난 17일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송 비서관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충주 시그너스컨트리클럽 골프장에서 이사를 맡아 급여로 2억8000만원 정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골프장은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운영했던 곳이다. 검찰은 송 비서관이 이름만 이사로 등록한 채 급여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이다. 송 비서관의 골프장 급여 수령은 ‘드루킹 특검’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송 비서관이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준 뒤 ‘경공모’ 간담회에 참석한 명목으로 2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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