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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85)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55

“어서 오세요. 임주희입니다”

  • 기사입력 : 2018-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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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창으로 지나가는 바다의 풍경에 눈이 시렸다. 중국에도 긴 다리는 많다. 항주오대교는 길이가 55km에 이르고, 항주해상대교는 36km, 청도해상대교는 41.58km에 이른다.

    그래도 인천대교는 보기 드문 명물이다.

    미라패션까지는 자그마치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차가 도착하자 현관에서 사장이 나와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임주희입니다.”

    임주희가 허리를 숙이면서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김진호는 임주희와 악수를 나누었다. 임주희는 40대의 여자다. 김진호는 장위와 탁경환, 장소화를 임주희에게 소개했다. 임주희는 공장장이라는 50대의 남자를 소개했다. 그의 이름은 유재용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식사부터 하시죠.”

    임주희가 인근 식당으로 안내를 했다. 음식도 맛이 있고 정갈했다. 장위와 탁경환도 맛있다고 좋아했다. 임주희는 식사를 하면서 회사 현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했다. 미라패션은 남편과 그녀가 같이 하던 회사인데 몇 년 전에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 자신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호는 임주희가 사연이 많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일감은 많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 제품도 많이 들어오고… 미얀마 같은 나라에서 저가제품도 많이 들어옵니다.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일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임주희는 달변이었다. 김진호에게 케이랜드의 사업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케이랜드에서 발주를 하면 의류를 높은 품질로 생산하여 납품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임주희가 은근히 회사 홍보를 하고 있었다. 장위와 탁경환이 번갈아 질문을 했으나 그녀는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대답했다. 통역은 김진호가 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가 상당히 어려운 모양이구나.’

    김진호는 임주희가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왔다. 임주희의 안내를 받아 의류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살폈다.

    장소화는 사진을 찍고, 장위는 일일 생산량, 탁경환은 시스템 설치비용 등에 대해서 질문했다.

    공장을 모두 돌아보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임주희의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서울로 돌아왔다. 김진호는 장위와 탁경환 등을 숙소에서 쉬게 하고 밤에 동대문 의류상가를 돌아보도록 했다. 서울 사무실의 직원들이 그를 안내하게 했다.

    김진호는 명동으로 가서 이사장실에서 서경숙을 만났다.

    “안산 공장은 잘 둘러보았어?”

    서경숙이 소파에 앉아서 물었다.

    “응. 공장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대.”

    김진호는 서경숙과 소파에 마주앉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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