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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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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해맞이 관절부상 예방하기

  • 기사입력 : 2018-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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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인택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산과 바다로 해맞이를 하는 가족들이 많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정신과 기운을 몸에 담기 위한 즐거운 첫 여행에 잘못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크게 부상을 입고 오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이 시기 특히 무릎과 발목의 부상이 많은데 무릎의 경우 우리의 체중을 부담하는 관절로 서있기만 해도 2배, 걸을 때는 3~5배, 계단을 내려갈 때는 체중의 7배까지 무릎에 부담이 가해지는데 높은 산에서 보는 첫 일출에 욕심을 내어 가파른 산을 고집해 오르다 내려올 때 그 부담이 더 커져 자칫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게 된다.

    발목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이며 무릎보다 관절 면적이 작아서 잘못하면 관절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고르지 못하고 가파른 산길은 인대나 힘줄에 반복으로 미세한 손상을 주어 나중에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발목이 과도하게 꺾이는 경우에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발목까지 보호가 되는 등산용 신발을 신는 것을 권한다.

    가급적 짐도 적게 꾸려야 한다. 최대 자기 체중의 10%가 넘지않게 배낭을 메고 무릎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양손에 등산스틱으로 상부 체중을 지탱해 주는 것도 관절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바닷가 등으로 해맞이를 보러 가는 사람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진행요원들이 있으나 그래도 관절부상이나 골절을 입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해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여 높은 곳에 올라가려다 미끄러져 추락하는 경우, 사진 촬영이나 인파를 피해 방파제 삼각구조물에 오르다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삼각구조물은 공간이 많고 파도소리에 의해 도움을 구할 방법이 어려워 절대 금해야 한다. 특히 비교적 푹신한 흙이 많은 산보다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은 충격을 흡수할 수 없어 같은 사고라도 더 큰 부상과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게 되므로 꼭 명심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추운 곳에 갑자기 신체가 노출되면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10분 정도 해주는 것만으로도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등산 전이나 바깥에 나가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을 권한다. 갑자기 찬 날씨는 관절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소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면 심장과 목 주변 부위 보온에도 신경 써줘야 한다. 해맞이 이후 관절통증이 생기더라도 자연스레 회복이 되지만 2~3일이 지나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는 병원을 내원해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있을수록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부상이 의심된다면 해맞이 이후에도 바로 병원을 내원해 보는 것을 권한다.

    임인택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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