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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뇌졸중·척수손상 후유증 ‘경직’

  • 기사입력 : 2019-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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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구 (창원제일종합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뇌졸중과 척수손상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과 보호자 분들을 어렵게 하고 재활 과정에서 힘들어 하는 증상 중 하나가 근육경직이다. 흔히 뇌졸중에 걸리면 팔과 손이 구부러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모든 순간, 어떤 움직임을 하든지, 심지어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에도, 뇌와 근육은 상호 계속 정보를 주고받으며, 각 근육에 딱 필요한 정도의 힘이 주어지게 신호를 주어 통제를 하는데, 뇌졸중 등 뇌손상이 일어나게 되는 순간 뇌에서는 신체의 통제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때문에 뇌졸중이나 척수손상과 같은 중추신경계 손상은 각 근육으로 전달되는 회로를 차단시켜 뇌의 지시를 근육이 받지 못하게 한다. 근육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뇌에서의 통제가 사라져 신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돼 몸통 안쪽으로 팔꿈치, 손목, 손가락 관절 등을 굴곡하는 근육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 딱딱하게 긴장하게 돼 경직이 발생한다.

    경직이 발생하면 관절 운동범위 감소로 인한 일상생활 동작의 장애, 자세 유지의 어려움과 보행 불안정, 경직 발생 관절의 통증, 낙상의 위험이 증가하고, 이동 동작 제한은 욕창 등이 동반되며 일상생활이 제한되거나 어렵게 된다. 하지만 경직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근육 위축 방지에 도움을 주고 체중의 지지로 인해 골밀도가 유지되며 보행 훈련 시 체중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때문에 경직의 치료는 환자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어떤 방식으로 기능적 장애를 감소시키고 환자 위생상태의 개선 및 낙상 예방, 통증 개선 등을 할지 전문의의 진료 및 기능적 평가 후 치료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경직의 치료도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우선 관절운동과 근력강화운동, 보조기 등을 적용해 재활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요로감염이나 변비, 골절, 욕창 등의 유해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조절되지 않는 경우 경구 투약을 하게 된다. 약물로써 경직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길 경우에는 국소 경직인 경우 보툴리눔 독소를 국소 주입하게 되고, 다분절 경직인 경우에는 척수강 내 바클로펜 주사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보툴리눔 독소 국소 주입술은 경직이 발생한 근육 중 실제로 문제가 되는 근육에만 국소 주사로 조절이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근육에 주사 시 운동신경 말단에서 분비돼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적절한 양의 보툴리눔 독소 주입으로 근육의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수축인 경직을 치료함으로써 일상생활 동작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통증이나 위생상태의 개선도 가능하다. 부작용으로 과도한 근력 저하, 통증, 감염 등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나 보통 보툴리눔 독소 효과가 사라지는 4~6개월 후에는 회복되므로 임상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경직 조절 효과가 있는 동안 적극적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된 기능은 계속 유지되므로 비약물적 치료와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의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창구 (창원제일종합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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