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2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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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넘게 지속되는 아이 고열, 감기 아닙니다

가와사키병의 증상과 진단
원인 불명확한 후천성 심장질환 일종
5세 이하 소아에게서 흔히 나타나

  • 기사입력 : 2019-01-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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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38)씨는 네 살 아이가 열이 떨어지지 않아 날이 추워져 감기에 걸렸거니 생각하고 평소 다니던 동네 의원을 방문했다. 임파선염이라는 의사의 말에 처방받은 약을 먹였지만 열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 뒤 아이의 BCG 접종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양쪽 눈이 충혈돼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아이를 데리고 대학병원을 찾았다. 아이의 병명은 이름도 생소한 ‘가와사키병’. 다행히 늦지 않게 적정한 치료를 받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후천성 심장질환의 하나인 가와사키병은 5세 이하의 소아에게 흔히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병자 수가 많다.

    가와사키병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치료 경과가 좋다. 하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심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관상동맥이 늘어나는 등 심장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관상동맥에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 치명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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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열과 함께 특징적인 증상 나타나면 의심해야= 가와사키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녀 중 한 명이 가와사키병을 앓았을 경우 수년 내 다른 형제가 가와사키병을 앓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아직까지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야 가와사키병의 진단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임파선염이나, 요로감염 등으로 진단해 치료를 시행하다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가와사키병으로 최종 진단해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해열제를 복용해도 잘 떨어지지 않고 5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이다. 평균적으로 5일 이상 고열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4주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고열이 동반되고 △양쪽 결막 충혈 △입술이 붉게 변하며 갈라짐 △빨갛게 딸기 껍질처럼 변하는 혀 △다양한 양상의 발진 △임파선 부음 △손발의 부음과 통증 △BCG 접종부위의 부종 등의 증상이 4가지 이상 나타날 경우 가와사키병을 의심하고 반드시 소아 심장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심장 초음파 검사나 혈관조영술을 통해 관상동맥의 변화가 발견되면 가와사키병으로 확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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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소아심장초음파를 검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 외에도 전신 혈관염의 특성 때문에 아이가 매우 보채고 아파하고, 설사, 구토, 복통, 경도의 황달, 간기능 수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소변검사상 요로감염이 의심되는 소견이 관찰될 수 있으며, 기침이나 콧물 등과 같은 호흡기 증상, 안면신경마비, 일시적인 청력소실, 무릎이나 손목 부위에 관절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 가와사키병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열 시작 10일 이내에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관상동맥 합병증 발생률을 급격하게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후 또한 좋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인 심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열이 지속되는 급성기에는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근염, 심외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 안으로 액체가 고이는 심낭삼출이나 판막 기능이 떨어지는 판막폐쇄부전,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회복기에는 관상동맥이 늘어나는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심할 경우 심근경색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아이를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기에는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4일 정도의 입원치료면 대부분의 증상이 크게 완화된다.

    면역글로불린은 해열과 관상동맥의 합병증 발생률을 줄이는 데 효과가 크다. 체중에 따라 투여할 면역글로불린의 용량이 달라지며 보통 12시간에 걸쳐 주사를 맞는다. 80~90%의 경우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끝나면 열이 떨어지고, 충혈이나 전신 발진 같은 증상이 완화된다.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끝나고 36~48시간 정도를 관찰해 열이 없고 상태가 안정되면 퇴원할 수 있다.

    하지만 36시간 내 열이 다시 나거나 지속되는 경우 다시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게 되며, 그래도 열이 지속될 경우 스테로이드 등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가와사키병이 발병한 후 1~2주에는 관상동맥의 상태와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는 경우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6~8주 정도 투여하고 다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는 경우 예후가 좋지만, 관상동맥의 변화가 심한 경우는 심장초음파 검사,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 근육의 상태를 살펴보는 검사가 정기적으로 필요하다. 관상동맥의 협착이나 폐쇄를 진단하기 위해 혈관조영술을 진행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훈 교수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지만 조기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심각한 심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소 가와사키병의 특징적인 증상을 숙지하고 아이를 자세하게 관찰해 열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 심장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신속하게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김성훈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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