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대통령 별장 ‘거제 저도’ 언제 개방되나

시, 반환 촉구 - 국방부 “순차 진행”
양측, 입장 평행선 달려 답보상태
내일 ‘시·시의회·軍’ 3자 첫 회의

  • 기사입력 : 2019-01-29 07:00:00
  •   

  •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자리잡은 대통령 하계별장인 ‘저도’는 언제쯤 개방될까.

    대통령 별장이었인 충북 청주의 청남대는 이미 개방돼 관광지가 된 지 오래 됐지만 국방부 소유인 저도(일명 청해대·바다의 청와대)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여전히 문이 닫힌 상태다.

    메인이미지
    거제 저도.

    변광용 거제시장과 거제시의원 일행이 지난 2017년 7월 해군의 협조로 저도를 방문한 이후 진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시는 소유권 반환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방부는 개방-대체할 이전 기지 확보 및 시설 설치-소유권 이전이라는 순차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등 답보상태에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시와 군 관계자가 만난 자리에서 ‘시-시의회(주민대표)-군’ 등 3자가 저도 문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협의체를 구성하고 30일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저도 문제를 다룰 협의체 구성은 상급기관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30일 가지는 첫 협의체 회의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개방 시기에 대한 협의 및 저도의 부분별 관리권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협의체 회의가 진전될수록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군이 주장하는 대체 이전 기지 확보 및 설치는 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시가 주장하는 소유권 반환은 국가가 개입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륙하지 않고 저도 등을 둘러보는 유람선이 지난해 말 취항했지만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민들은 “지난 2010년 거가대교가 가설됨으로써 저도는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거제의 경기가 매우 어려운 만큼 관광 명소인 저도를 거제시로 반환하는 것을 국가가 직접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경남지역공약 8개 사업 중 ‘경남 남해안 동북아 해양관광중심지 육성’의 이행과제로 저도를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내용을 담았고, 저도 관리권을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이전해 관광 명소화하는 공약을 했다.

    한편 면적 43만4181㎡, 해안선 길이 3150m 규모의 저도는 육지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는 섬이다. 저도에는 2층 규모의 청해대 본관과 경호원 숙소, 관리요원 숙소, 장병 숙소, 자가발전소, 팔각정과 산책로, 전망대, 9홀 규모의 골프장과 해안에 200여m의 인공 백사장 등이 조성돼 있다. 섬의 남쪽 능선 부위와 해안지대에는 자연식생이 잘 보호되고 있으며, 바다쪽으로는 최장 수령 200년, 둘레 5m, 높이 20m에 이르는 해송들이 들어차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정기홍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기홍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