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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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520) 제24화 마법의 돌 20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할 거야?”

  • 기사입력 : 2019-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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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공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이재영이 미국에 왔었다. 이정식은 이재영을 만나러 비서 서경숙을 데리고 샌디에이고에서 뉴욕으로 갔다. 이재영은 부쩍 늙어 있었다.

    “아버지.”

    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는 이재영을 보자 이정식은 가슴이 철렁했다. 이재영은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허드슨강 강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서경숙이 커피를 갖다가 주고 그들과 10여m 떨어져 앉았다. 이재영은 뉴욕에서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들고 다니는 전화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이재영이 이정식에게 물었다.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컴퓨터가 미국과 일본에서 생산되기 시작했고 삼일그룹에서도 컴퓨터를 생산하고 있었다. 국내 회사들도 다투어 컴퓨터 생산에 뛰어들었다.

    “우리도 해야지요.”

    “PC통신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어떤 건지 알겠어?”

    “PC통신은 컴퓨터를 통해 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편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통신에 글을 남기면 가입자가 모두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설을 연재하면 가입자 10만 명이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은 미래산업이다. 그러나 국가가 인프라를 갖추어주어야 했다. 한국은 체신부에서 이동통신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부산에 있는 컴퓨터로 1분 안에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거의 동시에 보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하고 있는 케텔(KETEL)이 PC통신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죠. 가입자가 대략 10만 명인데 앞으로 전 인구가 다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PC통신을 해야 하는 거냐?”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 동양그룹, 풍산그룹, 한국화장품 등 12개 회사가 연합하여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인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가 기간산업이고 자본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화사 이름을 코텔로 바꾸었고 다음 달에는 하이텔로 바꾼다고 합니다.”

    한국은 상당히 빠르게 통신시장이 개척되고 있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할 거야?”

    “반도체와 휴대전화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전화기는 아직 집전화 위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카폰이 설치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반도체는 얼마나 오래 갈 것 같으냐?”

    “반도체는 산업의 쌀과 같습니다.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알았다. 그럼 휴대폰에 대해서 잘 연구해 봐라.”

    이재영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병원에 입원했다. 삼일그룹은 삼일전자 부회장이 회장대리를 맡았다. 그리고 몇 달 되지 않아 5공청문회가 열렸다. 결국 삼일그룹은 이재영이나 이정식 모두 5공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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