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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미국 전지훈련 동행 취재] NC, 8년째 미국 애리조나 찾는 이유는?

  • 기사입력 : 2019-02-15 1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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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중인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훈련 시작에 앞서 단체미팅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NC 다이노스가 가깝고 따뜻한 일본, 대만을 두고 8년째 미국 애리조나 투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NC는 창단 직후인 지난 2012년부터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올해로 8년째 투손을 방문했다. 인천에서 투손까지의 거리는 약 6352마일(1만222㎞)로, 두 도시 간에는 무려 16시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선수단이 이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1주 이상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시차가 존재하지 않는 일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구단들과 비교했을 때 NC는 커다란 시간 손실을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

    14일(이하 현지시간) 투손 에넥스캠프에서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시간 손실과 누적되는 피로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긴 시간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비행기 옆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선수단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투손에서 캠프를 진행하면 잃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물론 일본에서 훈련을 진행하면 시차 적응으로 인한 시간 손실은 없겠지만 일본에는 국내 구단은 물론 일본 구단까지 훈련을 진행해 포화상태기 때문에 훈련 시설 사용에 제한이 많다”면서 “하지만 투손에서 훈련을 하면 우리 구단이 야구장 5개면을 사용할 수 있어 훈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NC와 연습경기를 치른 니혼햄 파이터즈도 전세기를 이용해 일본을 떠나 애리조나를 찾았을 정도로 이곳의 훈련 환경은 최고 수준이다.

    NC가 오랜 시간 투손을 방문한 만큼 ‘단골 고객’으로서의 이점도 챙길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훈련을 진행하는 에넥스 필드는 모두 천연 잔디 구장으로, 비가 오거나 잔디가 망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 하지만 우리와는 장기 계약을 맺었고 매년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가 어느정도 와도 편의를 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년 NC 선수단이 사용하는 숙소 또한 NC를 위한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이 감독은 “8년 동안 똑같은 숙소를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환영 문구를 한글로 만들어 붙여놓는다. 각 방마다 세탁실로 가는 길 등을 한글로 써붙여 놓기도 하고 프런트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직원들이 알아서 번역기를 틀어줄 정도로 친근해졌다”고 전했다.

    NC 한 관계자는 “투손이 작은 도시라 그런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봤던 숙소 직원들이 아직 그대로 있다. 이제 직원들이 우리가 오면 ‘작년에 샤워기 고장낸 사람 왔다’, ‘어둡다고 램프 더 달라던 사람 왔다’면서 일일이 기억해 인사를 건넬 정도다”며 웃음을 보였다.

    모든 구단의 스프링캠프 고민인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는 것도 해를 거듭할수록 쉬워지고 있다. 2015년부터 KT 위즈가 투손을 찾고 있으며, 키움 히어로즈 역시 올해부터 투손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또한 KBO리그의 입지가 높아지면서 마이너리그 구단들과의 접촉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NC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MLB 구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의 마이너리그 구단과 한 차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최고의 훈련 시설에 수준 높은 연습 상대까지 갖춰지면서 투손의 전지 훈련 환경은 ‘완벽’에 가까워졌다. 8년째 이어진 방문으로 투손 지리는 눈 감고도 훤하다는 NC의 투손 사랑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투손=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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