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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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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경남 챙기기’ 지지율 다시 올릴까

오늘 민주당 지도부 도청 방문
올 첫 예산정책협의·보선 체제 돌입
14일 행안부 장관 도정 협의차 방문

  • 기사입력 : 2019-02-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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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대선 때 인터넷 댓글을 조작한 의혹이 제기된 ‘드루킹 사건’ 연루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구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까지 나서 사업과 예산을 챙기면서 흔들리는 경남민심 보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선거구의 4·3보궐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 출생지이자 자택이 있어 정치적 근거지인 경남에서 밀리면 내년 총선이나 2022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은 김해공항 확장을 추진중인 신공항 사업의 재검토를 시사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도청과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지사 공백에도 흔들림 없는 도정을 당부했다.

    메인이미지경남도청/경남신문DB/

    이에 보조를 맞춰 민주당 지도부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18일 경남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12월 국회 예산 처리를 앞두고 매년 10~11월 예산협의회를 열었던 관례에 비추면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예산정책협의와 함께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위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자유한국당은 신공항 재검토 시사와 예타 면제, 전국순회 예산정책협의회 등이 모두 ‘총선용 쇼’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지도부 18일 경남 대거 출동= 민주당은 18일 오전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홍영표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조정식 정책위의장,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다. 민주당이 지자체와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에서 개최하는 것은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김 지사 법정구속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된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사업이나 진해 제2신항 건설사업, 스마트공장 보급 등 굵직한 사업이 추진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한다.

    이에 민주당은 협의회를 통해 김 지사 구속에 따른 도정 공백과 도민의 우려를 불식하고 각종 현안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정책적 지원을 최대한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도청과 도의회, 경남지방경찰청을 차례로 방문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사 공백에 따른 업무협조를 요청했다.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김해공항 확장 재검토 시사=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창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전략보고회와 설 연휴 양산 사저방문 등 최근 두 달 사이 공식·비공식으로 경남과 부산을 다섯 차례나 찾았다. 김 지사 1호 공약인 4조7000억원 규모 남부내륙철도의 예비타당성 면제도 약속했다.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남과 부산에 대한 경제 지원 약속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올 1월에는 부산신항과 김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고, 사상과 해운대를 연결하는 지하고속도로는 민자 적격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과 경전선, 동해선 전철화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놓고 찬반 양론이 격화하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 재검토를 시사했다.

    하지만 신공항 건설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부산과는 달리 밀양 신공항 추진을 주장했던 대구시와 경북도는 강하게 반발하는 등 영남지역 여론이 또다시 갈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발언 이후 김해공항 확장안의 전면 재검토 여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추진한 김해공항 확장 용역 결과를 부정해야 하는 국토교통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김해신공항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올 상반기 중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하고 2026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신공항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자칫 사업 자체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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