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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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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독립운동가 김승태 선생 기적비 안내판 어디갔나

김승태 후손 “6년 전 사라져”
봉황공원 비석 찾기 어려워
시 “재설치 작업 조속히 진행”

  • 기사입력 : 2019-05-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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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지역 최대 독립만세운동인 장유 무계리시장 의거를 이끌었던 김승태 선생의 기적비(사적을 적은 비석)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비석의 존재를 알리는 안내판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재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해시 봉황동 김해시노인복지회관 뒤편 봉황공원에는 김승태 선생의 업적을 기린 비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길에서 보면 나무에 가려져 비석이 있는지 잘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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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봉황공원에 세워진 김승태 선생 기적비를 알리는 안내판이 없는 등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성승건 기자/

    비문에 따르면 기적비는 3·1동지회 김해시지부가 주축이 된 김승태 기적비 건립추진위원회에서 설치한 것으로 1984년 7월 1일 만들어졌다.

    김승태 선생은 1919년 4월 12일 장유면 무계리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했고 당시 3000여명의 독립만세 군중의 선두에서 지휘했다. 그 후 김승태 선생은 일제에 체포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8일 김승태 선생의 후손인 김융일 (77)씨에 따르면 “당초 공원 입구 좌측 편에 김승태 의사의 기적비 내용을 알리는 철제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6년 전쯤 안내판이 없어졌다”며 “이후 오랫동안 재설치되지 않아 시민들은 이곳에 독립의사의 비석이 있는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씨가 안내판이 있었다고 밝힌 위치에는 현재 설치된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김해시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최근 김승태 선생이 독립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장유면 무계리를 비롯해 만세운동 발원지에 표지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갖는 등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적비는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로 등록돼있지 않아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김해시는 안내판 재설치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당시 지역 인사들 주도로 만들어져 시에서 관련 자료를 찾기 어려운 상태”라며 “안내판 재설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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