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대곡면에 위치한 대곡중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스승의 날 이벤트가 교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대곡중학교는 교사 16명과 학생 28명이 다니는 작은 학교로, 내년에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황승재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15일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등교하는 것이 썩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동안 스승의 날이 왜곡되면서 학교로 출근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대곡면에서 마지막으로 맞는 스승의 날이라서 의미가 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교직원들은 학교로 출근했다.
이날 오전 8시쯤 학교로 들어서는 황 교장과 교직원들은 학교 정문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걸음을 멈췄다.
대곡중학교 이아령 학생회장을 비롯한 전교생 28명이 교직원들이 전혀 알지 못하게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학생회장과 학생들은 모든 교사에게 정성스럽게 마련한 롤링페이퍼 한 장과 카네이션을 준비하고, 교직원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퍼졌다.
교직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학생들의 이벤트에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내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과 마음을 전하며 포옹했다. 교무실 입구와 유리창에는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강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