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19일 (금)
전체메뉴

노안 착각했다간 한 치 앞 못 본다

어두운 점 보이고 찌그러져 보이고
‘노화 따른 황반변성’ 증상과 예방법

  • 기사입력 : 2019-06-23 21:10:36
  •   
  •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등 각종 전자기기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강한 빛이 나오는 전자기기와 함께하는 우리의 눈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황반변성 진료인원 현황에 따르면, 2011년 9만1000명에서 2016년 14만6000명으로 61.2%나 증가했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환자 수가 증가했다. 70대 이상이 54.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60대 26.5%, 50대 13%, 40대 4.1% 순으로 나타났다. 퇴직연령과 평균수명이 점차 증가하면서 최근 유엔(UN)에서는 65세까지를 청년으로 분류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만큼 60대가 돼서도 왕성한 생산 및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그중에서도 잘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에 따라 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인이미지

    ▲황반, 시력과 직접적인 연관= 황반변성이란 말 그대로 황반이 변성됐다는 뜻이다. 황반은 망막(retina)의 중심이며, 망막은 안구의 안쪽에 있는 신경막으로 빛을 받아들여 뇌로 전달하는 시세포들이 위치하고 있는 조직이다. 카메라로 비유하자면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아무리 카메라의 렌즈나 성능이 좋아도 필름이 구겨져 있다면 사진이 선명하게 나올 수 없는 만큼 망막은 우리의 시력에 중요한 부위이다. 그중에서도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한가운데를 황반(黃斑, macula lutea)이라 하며, 시세포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사물을 인식하고 색을 구별하는 등 시각의 90% 이상의 역할을 한다. 시력과 매우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의학프로그램에서 말하는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을 말한다. 황반부에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동반되어 실명할 수도 있는 질병이며,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시세포가 노화에 의해 파괴되면서 생기는 노란 침착물(드루젠)이 보이는 단계를 말하며,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한다.

    다행히 진행이 느리고 급격한 시력저하가 나타날 확률이 높지 않지만, 추후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신경바닥 아래에서부터 신생혈관이 발생한 단계이다. 이 혈관으로부터 고름이나 출혈 등이 발생해 망막 부위에 구조적인 이상을 일으켜 심한 시력손상이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는 진행속도가 빨라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되지만 반대로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빠르게 시력이 회복되기도 한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늦게 발견해 망막신경손상이 이미 많이 진행됐다면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한쪽 눈에만 미세한 황반변성이 생길 경우, 양 눈으로 볼 때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화가 가속화되는 40~50대 이후 정기적인 안저검사로 황반부 이상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슬러 격자 활용한 자가진단= 황반변성의 확실한 진단은 안과전문의를 통해 가능하지만, 암슬러 격자(위 그림 참고 1, 2)라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 쉽게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위 그림과 같은 암슬러 격자를 30㎝ 정도 거리에 둔 후 한쪽 눈을 가리고 나머지 눈으로, 격자 중심의 굵은 검은 점을 바라보면서 진행하고, 한쪽 눈이 끝나면 반대쪽 눈을 검사한다. 격자를 보았을 때 네모 칸의 크기가 서로 다르거나, 일부가 보이지 않을 경우 또는, 경계선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선이 구불거린다고 해서 반드시 황반변성은 아니며 망막전막, 중심장액맥락막병증, 당뇨황반부종 등 다양한 망막질환에 의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정밀한 검진을 통한 확진이 필요하다. 이를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검사는 망막단층촬영 및 형광안저조영술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이나 안과전문병원에서 검사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안과의원에서도 관련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만약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 확진된다면 그 병의 종류와 양상에 따라 레이저 광응고술, 광화학요법, 안내주사술 등 다양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 중 대표적인 치료법이 혈관내피성장인자억제제(anti-VEGF)를 눈 안에 주사하는 안내주사술이다. 점안 마취 후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시술 시간 또한 짧다. 하지만 고가라는 단점이 있으며, 4주 또는 8주마다 반복적으로 주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금연, 자외선 차단, 눈영양제 복용으로 예방=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이름에 ‘나이 관련’이란 말이 붙을 만큼 노화가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황반변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담배는 황반변성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2~5배 정도까지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고혈압 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일상생활에서 금연, 자외선 차단과 함께 케일, 토마토,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와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항산화제 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도재록 교수는 “100세 시대라 불릴 만큼 평균수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과 안과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로 100세까지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도재록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