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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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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낙상 함부로 움직였다간 허리 못 편다

장마철 노인 척추건강 지키기
겨울철 빙판길만큼 여름철 빗길도 낙상 위험 커
넘어진 후 심한 통증땐 척추·고관절 골절 의심

  • 기사입력 : 2019-07-01 1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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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 엉덩방아를 찧어 병원을 찾은 김씨는 며칠 전 빗길에 넘어졌다며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진단명은 척추압박골절이다.

    사실 여름은 덥고 습한 날씨가 반복돼 척추질환과 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빗길과 같은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장마철 척추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과 낙상으로 인한 허리 통증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자.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시즌 전 찾아온 여름손님 장마, 많은 양의 비와 습기로 평소 익숙한 길도 수막현상이 발생해 마찰력이 줄어들어 미끄러지는 경우가 잦다. 이는 도로 위의 자동차뿐 아니라 보행자도 마찬가지다. 젖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미끄러지거나, 경사가 가파른 곳을 내려올 때 넘어지는 등 장마철 빗길은 겨울철 빙판길만큼이나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비오는 날 실내는 안전할까? 생각해보면 덥고 습한 날씨에는 샤워를 더 자주 하다 보니 욕실 바닥에 물기가 마를 시간이 없지 않은가. 또 풍경 좋은 계곡, 바다, 워터파크 등의 장소 역시 같은 이유에서 크고 작은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넘어지지 않으려 비틀비틀 균형을 잡다가 허리를 뜨끔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급성요통으로 이어져 허리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낙상의 위험 속에서는 젊은층보다 상대적으로 평형감각, 사고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노년층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뼈와 근력이 약한 여성에게 발생하기 쉬우며, 체중이 뒤로 쏠리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척추가 으스러져 납작하게 눌린 척추압박골절이나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과 같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에 살짝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질환으로 그 증상은 허리, 가슴, 아랫배, 엉덩이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특히 옆구리가 찌릿찌릿 아프거나 기침할 때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뼈가 약한 노인이나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다면 골밀도가 감소해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을 당하면 거동이 불편해지고 더욱 뼈가 약해져 추가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젊은층의 골절은 회복력이 빠른 편이지만 노년층에게는 아주 위험하며 특히 다리, 고관절, 척추골절을 당했을 시에는 움직임에 제한이 오게 되기 때문에 욕창이나 소화불량 증상이 뒤따를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활동 저하로 인해 다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빠른 치료가 절실하다.

    이렇게 통증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빗길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어나기가 어려운 경우라면 척추와 고관절 골절 부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 대퇴부경부골절이 의심되면 일단 급하게 일어서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119구조대에 연락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골절이 의심되는데도 함부로 움직일 경우에는 해당 부위의 뼈 조각이 다른 조직을 찌르는 등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구조대가 도착하면 다친 부위를 부목으로 고정한 뒤 병원으로 이동해 정확한 진단이 먼저 돼야 한다. 진료를 통해 검사로 골절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지 않은 척추압박골절의 경우라면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가능하다. 증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척추체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골 시멘트를 골절 부위에 주입함으로써 골절 부위를 단단하게 보강하는 것이다. 시술시간은 30분 내외로 짧으며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척추체성형술이 척추압박골절의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기에 평소 골밀도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 약해진 뼈가 원인으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골다공증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예방으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 주사로 미리 대처한다면 진행 속도를 완만하게 늦출 수 있다. 일상에서도 평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 30분 정도의 햇볕을 쬐며 비타민D 생성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뼈를 약하게 하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자.


    ▲여름철 낙상, 이렇게 예방하세요

    비 오는 날 외출할 때는 밑창이 평평한 신발은 평소보다 더 미끄럽다. 바닥에 홈이 파인 신발로 미끄러짐을 방지하자. 되도록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젖은 계단, 경사가 심한 곳을 내려갈 땐 난간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자.

    빗길에서는 절대 뛰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보폭을 줄여 걷자.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뒷짐지지 않도록 하자.

    욕실을 사용할 때 바닥에 비누거품이 남지 않게 깨끗이 씻어내고, 욕실용 매트를 깔자.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호동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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