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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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새로운 시작’ 창원문화원

지역 전통문화 잇고 세대간 하나로 엮다

  • 기사입력 : 2019-07-02 21: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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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는 231곳의 지방문화원이 있다. 그중 창원문화원은 역사로 보면 오래되지 않은 곳이다. 문화 불모지였던 기계산업·계획도시 창원에서 지역 고유의 역사적 배경, 인물을 발굴해 얼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창원문화원은 박물대학, 비음산철쭉제 등으로 세 가지 대한민국 문화원상을 수상했다.

    창원문화원은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배원진 창원문화원장이 이달부터 제8대 원장에 연임하면서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문화원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창원문화원은 어떤 곳인가


    창원문화원 전경.

    지방문화원은 법률 제4718호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거해 지방문화 진흥 사업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지방문화원은 △지역고유문화의 계발·보급·전승 및 선양 △향토사의 조사·연구와 사료의 수집·보존 △지역문화행사의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보존 및 보급 △지역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등 8개 항의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한다.

    창원은 과거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하지만 창원기계공업단지 개발과 배후신도시 조성으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되는 등 이유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각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90% 이상 차지했다.

    창원문화원은 지역문화 보급 및 정체성 확립 등의 목적으로 지난 1987년 12월 10일 설립됐다. 올해로 32살이다. 25년간 자체 건물 없이 창원보건소와 창원시민생활체육관에 더부살이했다. 용지동행정복지센터 옆에 현재의 독립 건물을 갖추게 된 것은 7년여 전인 2012년 3월이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사업 콘텐츠

    창원문화원의 한 해 사업 콘텐츠는 다양하다.

    창원박물대학(매년 2회 운영, 각 4개월 과정), 창원의 전통발효음식 만들기(지역특화사업 7개월 과정), 어르신 우리 고장 노래 알림이(회산합창단 8개월 과정), 비음산 산성 철쭉제(창원대도호부 승격 조명 및 전승), 문화가 있는 날(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연, 전통놀이 체험), 해외문화유적답사, 광복절 기념 및 배중세(1895~1944) 애국지사 추념식·학생 백일장, 창원의 숨결 발간, 어르신 농악, 문화회원 답사,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권역별 성과 발표회, 창원박물신문 발간 등이 있다.

    전통놀이공연.
    창원의 숨결 출판기념회.

    이와 함께 20여개 각종 문화강좌로 문예창작, 시낭송, 민요판소리, 아동미술, 한국무용, 라인댄스&줌바, 댄스스포츠, 댄스, 요가, 민화, 오카리나, 필라테스, 역학, 동화구연 등이 있다.

    창원문화원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위해 문화강좌에 참여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화강좌.

    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운영으로 창원문화원은 2013년 대한민국문화원상 종합경영부문 우수상, 인력양성 및 교육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2017년 대한민국문화원상 우수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또 2018년에는 실버문화페스티벌 본선에서 2등상인 샤이니재능상을 차지했다.

    문화예술공연.
    실버문화페스티벌.

    ▲역점 사업 중 인기 사업 ‘박물대학’

    창원문화원의 역점사업은 박물대학이다. 시민들에게 인기도 가장 많다. 1991년 개설해 현재 29년째 운영 중이며 총 7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박물대학의 ‘박물’은 박물관(博物館)의 ‘박물(博 넓을 박, 物 만물 물)’과 의미가 같다. 지역 향토사를 연구, 보존하고 관련된 모든 사료를 폭넓게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박물대학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확고한 민족사관을 정립하고 최고 지성의 문화가족을 배양하기 위해 우리 지역의 문화, 역사, 향토사, 예술 등 다양한 강좌로 이뤄져 있다. 매년 2회에 걸쳐 4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데 17개 강좌(매주 1회)와 9회의 문화유적 현장답사, 1회의 해외문화유적 답사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유적 답사의 경우 경주, 여주, 영월, 부여, 보은 등 전국의 유명한 곳을 찾아 현장 설명을 듣고,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진다.

    힐링하고 공부하고 향토사 발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수강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배원진 창원문화원장은 “문화 불모지 창원에서 처음 만들어진 박물대학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아 최근에는 연간 400여명이 수업에 참여해 창원의 역사, 문화, 고고학, 인문학 등을 배우고 있다”며 “보통 공직, 교직, 기업의 퇴직자와 주부,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며 연령은 40~80대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창원문화원은 이달 1일부터 2019년 제57기 박물대학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창원 항일정신 계승 ‘비음산 산성 철쭉제’

    창원문화원이 주최하는 비음산 산성 철쭉제는 올해로 제25회를 맞았다. 매년 철쭉이 피는 4월에 용추계곡 포곡정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1995년 비음산 진례산성 진달래축제로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임진왜란 때 창원(당시 창원부)은 민·관·군을 통틀어 한 사람도 왜적에 항복하지 않았는데, 선조 34년(1601년) 체찰사 이원익이 이 같은 사실을 왕에게 알려 ‘대도호부(지금의 광역시)’로 승격했다.

    창원문화원은 임진왜란 항쟁지로서 창원사람들의 정신이 깃든 경남도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된 비음산 진례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고유제례를 지내 창원시의 무궁한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세대 간 교류·소통 ‘젊어지는 문화원으로’

    창원문화원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있다. 기존 박물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답사 등 교육내용을 다양화하고 명사 초청특강을 도입하는 등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 수준 높은 박물대학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세대간 교류와 소통에 집중한다. 청소년 및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지역 전통문화 활동과 민족의 미풍양속 등을 일깨우는 교육을 추진한다.

    다소 노년층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문화원 구성을 다양한 문화활동과 사업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젊은층의 참여 폭을 확대함으로써 세대간 교류와 소통을 통해 젊어지는 문화원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배원진 원장은 향후 집중할 문화원 운영 방향과 관련, “문화원의 역할은 우리지역 고유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전승 보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미래의 문화원을 짊어지고 갈 후진 양성과 문화를 공유할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배원진 제8대 창원문화원장

    “다양한 향토사 콘텐츠 개발해 시민과 가까운 문화원 될 것”

    메인이미지

    -취임 소감은

    창원은 외지인이 많은 특성상 지역민들이 역사를 보존하고자 하는 의지가 좀 적은 편이다. 사라져가는 문화재와 구비문화 그리고 풍습, 민요, 전설, 속담, 설화 등 향토사를 발굴·보존하고 개발해 콘텐츠화될 수 있도록 시민과 더욱 가까워지는 문화원, 창원정신을 대표하는 문화원이 되겠다.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시청광장에 최윤덕 장상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조선 최고의 장수로서 대마도를 정벌하고 4군 개척의 명장으로 창원의 역사적 인물인 최윤덕 장상 연구와 생가지 복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

    또한 임진왜란 때 창원부민이 한 사람도 항복하지 않고 왜병과 투쟁했던 공로로 창원대도호부로 승격되었던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창원대도호부 관아(동헌)를 복원해 우리 고장의 우수한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통합시 창원’의 구심점 역할과 관광 사업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106만 대도시 창원에 박물관이 없다. 우리 향토문화의 혼과 얼을 살리기 위해 창원에 박물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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