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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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인근 죽어가는 감나무, 왜?

동읍 금산리 과수원서 15그루 고사
인접 땅 성토 후 고랑서 기름띠·악취
환경단체 “성토재 성분 문제 가능성

  • 기사입력 : 2019-07-14 2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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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남저수지 인근에 있는 창원시 의창구 동읍 금산리의 한 과수원에서 감나무 15그루가 갑자기 죽어 가고 있어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이 과수원과 인접한 땅에 성토를 한 이후 이런 현상이 발생해 과수원 주인과 인접 토지 주인, 성토재 공급업체가 갈등을 빚은 것으로 나타나 성토재(땅을 고르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래) 성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 지점은 주남저수지와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장마철 오염된 물이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환경오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방문한 결과 문제의 토지 아래에는 작은 고랑이 있었으며 그 안에는 오염된 물이 고여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 한 과수원 주변에서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침출수가 흘러나와 과수원의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 한 과수원 주변에서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침출수가 흘러나와 과수원의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물 위에는 기름띠와 함께 폐주물사 성분으로 보이는 붉은 색의 얇은 막이 떠 있었으며 쇳가루 냄새 같은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또 이 고랑을 경계로 위·아래에 있는 감나무 15그루는 주변의 다른 감나무와는 달리 잎이 시들고 떨어져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와 관련, 해당 과수원 주인은 “(최근) 토지 주인과 성토재 공급 업체가 손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보상해 주기로 합의했다. 더 이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성토재를 공급한 업체 관계자도 “과수원 소유주와 원만하게 합의했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창구청 관계자는 “지난 11월에 해당 토지에 대해 김해시로부터 성토재 공급에 대한 관련 서류가 접수됐으며, 구청 건축허가과에서 허가를 받아 성토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6월에 관련 민원이 접수돼 현장을 확인했으며, 감나무가 고사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며 “최근 당사자 간에 원만하게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행정 절차상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성토재에 폐주물사, 분진 등이 섞여 있는데, 성토 작업에 사용된 이 성토재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불과 몇개월 사이에 감나무가 이렇게 쉽게 죽어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토지와 침출수에 대해 성분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토지에 대해 원상복구를 한다고 해도 이미 오염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여 소용없다”며 “문제는 이 침출수가 이미 주남저수지로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며 의창구청의 안일한 대처에 불만을 나타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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