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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6)

별 하나에 추억, 사랑

  • 기사입력 : 2019-07-17 20: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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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에서 마지막 만찬은 유명한 이탈리안 음식점이었다. 피자가 만두처럼 엄청 독특했다. 다 먹고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깔조네라는 피자로, 피자 도우 속에 여러 가지 토핑과 치즈가 들어있었다.

    사실 피자보다 티라미슈가 끝장나게(!) 맛있었다. 25년 인생 중에 제일 맛있는 티라미슈였다. 커피 맛이랑 녹차 맛이 있는데 그냥 고민하지 말고 두 개 다 시켜먹어야 한다. 내 미뢰들이 천국을 맛봤다. 아직 그곳의 티라미슈만큼 맛있는 티라미슈는 먹어본 적이 없다.


    드디어 로드트립을 시작했다! 마트에 들러서 먹을 것도 좀 사고 고프로 장비도 구매했다. 퍼스에서 3~4시간 쯤 걸려 웨이브 록(WAVE ROCK)으로 갔다. 참고로 1월 5일이었는데 (호주는 여름이었다) 진짜 살인더위가 이런 건가 싶었다. 너무너무 더워서 쓰러질 뻔했다. 너무 더워 마트로 피신을 갔다. 가자마자 이온음료를 사서 수분을 보충하고 해가 질 때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 삼겹살이랑 비빔면을 만들어 먹었다.

    해가 좀 지고 선선해져서야 텐트를 치고 씻고 웨이브 록으로 가서 별 사진을 찍었다. 캠핑장에서 웨이브 록으로 갈 때는 엄청 어두우니까 꼭 랜턴을 챙겨야 한다. 휴대폰 플래시도 써봤는데 확실히 캠핑랜턴이 훨씬 잘 보이고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도 보고, 사진으로만 보던 은하수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웨이브 록에서 바라본 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웨이브 록에서 바라본 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웨이브 록.
    웨이브 록.

    아침에 닭소리를 듣고 깼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닭이라니…!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야경 겸 새벽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다 같이 늦잠을 자서 물 건너갔다.

    일어나서 삼겹살 샐러드를 먹고 브레머 베이(BREMER BAY)로 출발했다. 도착해서 스팸 김치찌개를 먹었다. 그리고 또 장보러 마트에 갔다가 바닷가 구경을 갔다. 사진 찍고 구경하다가 오빠가 돌 많은 곳 사이에 전복 같은 게 보여서 따러 갔다가 넘어져서 피가 났다.

    브레머 베이.
    브레머 베이.

    워홀러 오빠가 우리랑 로드트립하기 전에 퍼스 북쪽으로 또 일주일 동안 로드트립 갔을 때 받았던 망고가 이제 다 익어서 같이 먹었는데 진짜 엄청 달고 맛있었다. 듣기로는 직접 집 앞 마당에서 재배한 망고였다고 하는데 크기도 팔뚝만 하고 당도도 엄청 높았다. 다 먹고 텐트에서 맥주랑 안주를 준비하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봤다. 별 아래 조용한 캠핑장에서 영화 보면서 맥주를 먹으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다.

    애스패런스로 출발하기 전에 오빠가 찾아 둔 곳을 잠깐 들렀는데, 호수랑 바다가 같이 보이는 곳이었다. 호수랑 바다의 색이 다르고 모든 풍경이 다 예뻤다. 그곳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가 찍고 나오니까 외국인들도 다 거기서 사진을 찍었다. 뿌듯해하며 바닷가 쪽으로 갔다. 바닷가도 진짜 예뻤다. 근처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었는데 음식이 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또 근처 캠핑장을 찾아서 갔다.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럭키 베이(LUCKY BAY)로 캥거루를 보러 갔다. 갔더니 캥거루가 갈매기처럼 바닷가에 그냥 돌아다녔다. 바다색이 진짜 예뻤다. 파워에이드, 뽕따, 물감 풀어놓은 색 같았다. 진짜 사진으로만 보던 색이 눈앞에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사진 찍으면서도 안 믿겨서 발도 담가 보고 손도 담가 봤다.

    물 자체가 엄청 맑았다. 모래도 새하얘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뻤다. 보정하는 게 더 인위적이고 안 예쁠 정도로 바다색 자체가 눈부시고 예쁘고 아름다웠다. 캥거루를 보러 많이 오는지 캥거루도 사람 손을 타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근처로 와줬다.

    럭키 베이
    럭키 베이

    점심으로 서가앤쿡 스타일의 볶음밥을 해먹고 빨래를 했다. 오빠가 잠자는 동안 친구랑 나랑 빨래를 널고 빨래 없어진 것처럼 연기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옆 텐트에서 아주머니가 차 빼달라고 하셔서 차 빼고 빨래를 가지러 갔는데 별로 안 놀라서 재미가 없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우리가 너무 연기를 못했다고 했다. 럭키 베이(LUCKY BAY)랑 그 근처에 있는 COVE에 가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다시 돌아가려고 보니 차 열쇠가 사라졌다.

    처음 갔던 데부터 다시 열심히 걸어가며 찾아야 했는데, 그 당시 내 기분은 진짜 예능? 다큐? 찍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바닷가여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비상 열쇠도 없어서 만약 이대로 해가 지면 꼼짝없이 보험을 부르던가 해야 해서 더 마음이 조급해졌다. 두 바퀴 째 돌아도 안 보여서 포기할 때쯤 사진 찍느라 앉았을 때 주머니에서 빠진 게 아닐까 싶어서 그쪽으로 가봤더니 다행히 있었다.

    트와일라잇 비치.
    트와일라잇 비치.

    그러고 나서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신경을 너무 써서 그런지 엄청 배가 고팠다. 바로 밥을 해먹고 영화를 틀었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1시간 쯤 보니까 너무 잠이 와서 끄고 잤다. 새벽 6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고 차를 고치러 갔다. 중고로 샀던 차인데 초반부터 약간 문제가 있었는데 부품을 구하기 힘들어서 계속 연락해보다가 근처에 카센터에 부품이 있는 거 같다고 해서 가봤다. 다 같이 갔다가 친구랑 나는 아저씨가 캐러반 파크로 다시 데려다 주셔서 어제 다 못 본 영화를 마저 보고 책도 보고 낮잠을 잤다. 오빠가 차를 끌고 와서 고친 줄 알았는데 부품이 안 맞아서 못 고쳤다고 했다.

    그 다음날은 트와일라잇 비치로 가서 물놀이를 했다. 공놀이를 하다가 물에 들어가서 파도타기를 했는데 바닷물을 엄청 먹었다. 수영을 못하는데다가 구명조끼도 없어서 맨몸으로 파도타기를 했는데 파도가 생각보다 커서 계속 물을 먹었다. 파도도 크고 물도 깨끗해서 엄청 재밌었다. 진짜 해외여행을 간다면 수영은 필수인 것 같다.

    모래찜질도 하고 돌아와서 씻고 저녁을 먹었는데 하루 종일 햇볕에서 놀아서 엄청 탔다. 호주는 햇볕이 세니까 선크림은 필수고 또 알로에 함유 제품도 꼭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메인이미지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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