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운동 후 샤워를 하고 있는 경주마(위)와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 경주마,/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운동 후 샤워를 하고 있는 경주마(위)와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 경주마,/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경주마들도 뜨거운 햇볕 아래 뛰면 사람과 같은 질병을 얻을 수 있어 건강관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 의료진들은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한 ‘건강관리 가이드’ 지침을 마련했다.

◆마방은 통풍과 환기로 관리= 마방 안이 더운 공기와 습도로 가득차 있다고 느껴지면 마방 출입문과 창문을 완전히 열어 환기해준다. 또 마방 내 공기흐름을 강제로 유도하기 위해 선풍기를 가동한다. 방충망은 먼지, 오물 등으로 오염되면 신선한 공기유입을 방해해 마방 내 기온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정기적인 청소가 필수다.

◆해충 박멸 통해 물·사료 관리= 여름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계절이다. 따라서 말들의 사료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파리, 모기 등으로 전염병이 전파되거나 사료 등이 오염될 수 있어 살충등, 방충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사료나 깔집은 비에 젖거나 부패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말이 체내에서 서서히 열 생산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여름철에는 준비 운동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 및 조교 종료 후 체온, 심박수, 호흡 등이 안정상태로 회복되려면 30분 정도 정리 운동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열사병 발생 가능성이 늘어난다. 특히 햇빛이 강한 오후 1~3시 사이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원한 물 자주 공급= 말도 소량씩 여러 번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번에 많은 물을 마실 경우 산통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엔 말도 더위를 먹는다. 말의 경우 식욕이 저하되고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눈동자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과도한 훈련을 자제하고 운동 후 정리운동은 그늘진 곳에서 20~30분 하는 게 필요하다.

◆눈병 예방= 장마철에는 경주 중 모래나 이물질에 의한 안질환 발생이 증가한다. 경주 후 모든 경주마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눈세척과 안과용 항생제 주입을 해야 한다. 특히 눈물이 나거나 눈꼽이 끼는 말은 즉시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