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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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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광암해수욕장 수질 불만 여전

지난해 개장 후 “물 탁하다” 지적에
시, 지난 6월 강모래 5000㎥ 투입
흙탕물 개선 안돼 시민들 입수 꺼려

  • 기사입력 : 2019-08-11 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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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광암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해수욕장 흙탕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개장 후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 첫 주말까지 3만275명이 광암해수욕장을 다녀갔다. 시는 “평일 하루 900여명, 주말에는 하루1500~2000여명이 해수욕장을 방문해 물놀이를 즐겼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지적됐던 해수욕장의 탁도는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광암해수욕장에 모래로 인한 흙탕물이 발생해 수질개선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성승건 기자/
    1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광암해수욕장에 모래로 인한 흙탕물이 발생해 수질개선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시는 지난해 개장한 광암해수욕장의 물이 탁해 해수욕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6억원을 투자해 합천 강모래 5000㎥를 구매해 갯벌을 덮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오후 1시께 기자가 찾은 해수욕장은 흙탕물이 일어나 뿌옇게 보였다. 이날 해수욕장을 찾은 수십명의 피서객 중 10명 남짓한 이들만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고, 대부분은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었다. 이날 만난 피서객들은 도심 인근에 해수욕장이 개장한 걸 반기면서도 물의 오염도를 걱정했다.

    해수욕장에서 만난 김모(39)씨는 “물이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아서 아이와 물놀이를 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모(45)씨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고 각오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물이 탁하기도 하고 바닷물에 약간 비린 냄새가 나서 좀 아쉽다”고 말했다.

    창원지역 주부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창원 줌마렐라’ 카페 등에도 이 같은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닉네임 ‘백설탕’씨는 지난 1일 “물이 흙탕물이라 아기 발을 담글 엄두도 못 냈다”고 말했다. ‘하이안녕’씨는 지난 4일 “수질은 말할 것도 없고 그늘도 부족하다”고 했다. ‘백살공주와칠순난장이’씨도 “광암해수욕장 물이 더럽다. 주변 부둣가에 가보면 가관이다”며 수질에 불안감을 표했다.

    한편 해수욕장의 흙탕물에 대한 원인을 명확히 분석해서 문제가 없을 경우 이를 시에서 제대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홍표 창원시의원은 “광암해수욕장의 탁도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수질 오염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며 “탁도는 사람이 더 많이 몰릴수록 흙탕물이 재부유되면서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해수욕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수억원을 들여서 강모래를 붓는 것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오히려 시에서 흙탕물이 무해하다는 홍보를 제대로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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