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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조상묘 관리 잘하면 복 받는다

  • 기사입력 : 2019-08-30 07: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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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미리 좋은 날을 택해 사초(莎草·무덤에 떼를 입히고 다듬음)를 하거나 석물(石物·무덤 앞에 돌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물건)을 손보기도 한다. 폭넓은 개발행위로 인해 매장(埋葬)할 장소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마땅한 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정작 자신은 화장(火葬)을 해 후손의 불편함(?)을 덜어주려고 하지만, 조상에 대한 효심과 후손이 잘 되기를 빌면서 무덤을 정성스레 돌보는 것 또한 자신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한편 역사 속의 큰 인물로 인정받는 이들의 무덤은 문중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를 잘 함으로써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함안군 법수면에 생육신의 한 사람인 정절공(貞節公) 조려(趙旅)의 묘가 있다.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이 등극하자 귀향해 백이산 아래에 은거하고서는 학문에만 증진하며 출사하지 않았다. 묘의 위로부터 정부인(貞夫人) 흥양 이씨(興陽 李氏), 조려 그리고 증손자 조정화 부부의 묘가 있다. 조려 묘는 2015년 3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283호로 지정됐고, 함안 조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산(뒷산)에서 뻗어내려 온 용맥(龍脈·산줄기)은 튼실하지만 좌우요동의 움직임이 약하며 혈판(무덤 자리)에 비해 다소 크기 때문에 균형이 맞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묘 앞에 있는 ‘못’은 묘를 조성한 이후에 판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런 물은 ‘진응수’라 하여 혈판의 지기(地氣·땅의 정기)를 단단히 뭉치게 하는 길수(吉水·좋은 물)로 본다. 좌청룡(좌측 산)은 혈판을 둘러싸고 있고, 우백호(우측 산)는 곧게 내려왔으나 진응수가 청룡과 백호 사이에 있음으로써 허함을 막아주고 있다.

    흥양 이씨 묘는 혈처(혈이 있는 곳)보다 위에 있으며 증손자인 조정화 부부의 묘는 혈처보다 아래에 있다. 조려 묘는 좌우 계곡에서 밀어주는 힘이 강할 뿐만 아니라 토질도 좋아 ‘터의 가장 적절한 곳(정혈처)’에 있다. 조려 묘를 물형론(物形論)으로 보면 ‘노서하전형(老鼠下田形)’으로 늙은 쥐가 곡식을 먹기 위해 들판으로 내려오는 형상이라 한다. 묘가 있는 곳이 쥐의 머리가 되며 주산이 쥐의 몸통이 된다. 진정한 혈처가 되려면 쥐가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우백호 너머 응암(鷹岩·매바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물형론이란 산천 형상을 사람, 짐승, 새 등의 물형(物形)에 빗대어 ‘응집된 혈처(명당)’를 찾는 방법이다.

    밀양시 부북면에 ‘영남 사림파의 영수이자 문장가요 관료’였던 문충공(文忠公) 김종직(金宗直)의 묘가 있다. 그는 김굉필, 정여창, 김일손 등 많은 제자를 길러낸 조선 전기 영남 출신의 사림파 학자였다. 사후에 그가 쓴 ‘조의제문’이 표면적으로는 초나라 회왕, 즉 의제를 조문하는 내용이지만, 이면에는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결국 부관참시(剖棺斬屍·죽은 후에 큰 죄가 드러나 무덤을 파헤쳐서 관을 쪼개 송장의 목을 베는 형벌)를 당했다.

    주산에서 가로로 뻗은 용맥은 ‘김종직 생가(추원재)’에 최종 안착을 함으로써 생가 터의 기운은 생기(生氣)가 강하게 발산되는 곳이다. 하지만 생가와는 달리 묘의 기운은 무해지지(無害之地)로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나쁜 자리도 아닌 보통의 자리이다. 산줄기의 측면에 있기 때문에 땅속에는 잔돌이 많으며 경사가 심하고, 묘 또한 용맥의 진행선상에 있으므로 터의 기운이 썩 좋을 수가 없는 곳이다. 인작(人作·사람이 만듦)을 많이 해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산위에서 아래를 볼 때 좌측 하단으로 좀 더 가서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용맥의 경사가 급하다 보니 ‘ㄴ’자로 깊이 파서 묘를 조성했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비바람을 막기에 부족한 점은 있지만 나무를 심어 동수비보(洞藪裨補)를 했고, 외청룡(좌측 바깥 산)과 외백호(우측 바깥 산)가 겹겹이 있음으로써 묘와 그 주변은 안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좌인향(申坐寅向)으로 동향에 가까우며 안산(앞산)은 높으면 눈썹, 낮으면 심장 위치가 적정한데 심장 정도의 위치에 있어 알맞으며 안산 뒤의 조산은 마치 내로라하는 제자들이 선생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예를 표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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