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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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보세요. 내 몸이 외치는 조용한 경고…난소암

저출산·식습관 변화로 난소암 환자 증가 추세
조기 난소암 증상 없어 병원 찾는 환자 70% 3기 이후 진행 판정
암세포 유형 등 살펴 수술 등 치료방법 선택

  • 기사입력 : 2019-09-15 21: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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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 통계자료를 보면, 여성암환자는 10만9112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피내암을 제외한 자궁경부암 환자는 3566명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나, 난소암은 2630명으로 전년보다 7.6% 늘었으며, 통계 산정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부인암 통계 추이에 변화가 생긴 주원인은 저출산과 서구화된 식생활을 들 수 있는데, 증상이 초기에는 뚜렷한 게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구분되고 있다.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미출산 여성 난소암 발병률 2.5배 높아

    난소는 자궁의 양 옆에 위치한 생식샘으로 작은 살구씨 모양을 하고 있다, 여성호르몬을 만들고 난자와 생식세포들을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난소 조직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해 난소암이라 부른다. 크게 상피세포암, 배세포종양, 성삭기질종양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난소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소 상피세포암이 전체 난소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아직 난소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난소 상피세포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소는 많은 부분 밝혀졌다. 특히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출산한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더 높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여성호르몬 생성이 활발해지고, 초경 시기가 빨라져 폐경 전까지 배란기간이 길어진 것도 난소암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산부인과 신병섭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 기름진 음식 등으로 체중이 증가하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자궁내막조직을 자극하고 난소암을 일으키는 데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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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되는 동안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악명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다. 복부 팽만,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함, 하복부 통증, 메스꺼움, 변비 등 매우 비특이적인 복부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기 난소암에서는 이러한 증상마저 없는 경우도 많아 복막전이가 진행되고, 복수가 차는 진행성 단계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치료시기를 놓쳐 병원을 찾는 3기 이후의 환자군이 7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증상이 발현돼 난소에 종양이 발견됐을 때,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을 수술 전에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난소가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 내시경과 같이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난소암의 경우, 조직검사를 하는 순간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질 위험도 높아 숙련된 전문의의 신중한 판단 하에 조직검사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조직검사 결과가 가장 초기(1A기-암이 난소에만 한정돼 있는 경우)일 수도 있었던 암 병기가 조직검사를 통해 노출돼 1기 말(1C 1기)로 높아져 불필요할 수도 있는 항암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난소암의 검사방법은 초음파 검사, CT, MRI검사와 최근에는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CA-125는 난소암의 대표적인 표지자로, 치료 이후에도 경과 관찰이나 재발 여부를 예측하는 데 사용하는 표지자이다. 그러나 결과값이 환자의 연령과 체질 등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의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검사방법이다. 다양한 검사법을 통해 난소암으로 확진하면 자궁을 보존하며 수술할 수도 있어 난소암 치료를 위해선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표준 치료로 사용한다. 구체적인 치료 방침은 암세포의 유형, 분화도, 병기, 환자의 연령이나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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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치료법으로 병의 진행 정도와 차후 임신 여부 등에 따라 수술방법도 달라지는데, 난소암의 정확한 진행 정도의 확인을 위해 복강 내 림프절이나 복막에 있는 대망을 함께 절제하기도 한다. 진행된 병기의 난소암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매우 크며 복강 내 장기와의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종양 전체를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많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수술이 끝나고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위해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원하는 젊은 환자의 경우는 차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법으로 수술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신병섭 교수는 “몇 해 전 본원에서 난소암 수술을 받은 여성의 출산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임신이 가능한 여성들은 난소암의 범위 등을 고려해 최대한 자궁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완치 이후에도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다학적 진료과의 협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초기단계인 1A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난소암은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또는 잔여 종양을 없애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간혹 복막파종이 심하거나 큰 수술을 견디기 힘든 상황일 경우에는 수술 전 선행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복막파종을 줄인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런데 선행 항암치료 없이 바로 수술을 시행할 경우 수술의 범위와 정도에 비해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체력이 다소 저하된 상태에서 회복도 빨라지는 등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소암 예방은 선택 아닌 필수

    모든 암이 마찬가지이듯 난소암도 100% 예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모든 방법은 대체로 여성호르몬의 분비 억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 방법 중 하나가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키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암 발병률을 최대 5분의 1 낮출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는 아이를 출산하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배란을 억제하며, 난소암의 위험률이 감소되기도 한다. 이 밖에 난관결찰술은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수술과 비슷한 원리로 난관을 묶어 배란을 억제하기도 하며, 동시에 난소암의 발생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부 유전성 난소암과 같은 고위험군에 적용하는 예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궁적출술, 예방적 난소절제술과 같이 수술적 요법으로 예방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이는 가족력이나 유방암 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요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로 최대한의 치료 성공을 높일 수 있게 주기적인 검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난소암 발병에 대비해 젊었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초음파, CT, MRI 등을 통한 부인과 검사를 실시해 미리 자신의 몸 상태의 변화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도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조기에 발견해 추가적인 치료를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산부인과 신병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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