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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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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문화원, 통제영 둑제 재현한다

김일룡 원장, 통제영 둑제 세밀히 고증 발표
내달 24일 한산대첩 광장서 재현 행사 개최

  • 기사입력 : 2019-09-19 15: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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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문화원이 19일 오후 2시 통제영 시대 행해졌던 둑제(纛祭)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문화원은 이날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내달 24일 한산대첩 광장에서 통제영 둑제를 재현할 예정이다.

    둑제는 둑기로 상징되는 둑신(무신·武神)을 모시는 제사로 지금의 통영시 문화동 배수지 근처 뚝사당에서 해마다 경칩과 상강에 모셨다. 둑기는 큰 삼지창에 붉은 삭모를 달아놓은 군영의 깃발로 행진할 때 맨 앞에서 말을 탄 장교가 받들었다.

    19일 열린 통제영 둑제 재현을 위한 학술발표회 /통영시/
    19일 열린 통제영 둑제 재현을 위한 학술발표회 /통영시/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이 19일 학술발표회에서 둑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통영시/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이 19일 학술발표회에서 둑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통영시/

    통영이 경상, 전라, 충청 3도 수군의 본영 통제영이던 시절, 군영의 무운을 비는 둑제는 군선을 점검하는 수조, 병사의 사기를 점검하던 군점과 함께 통제영의 가장 중요한 의식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도 통영에는 ‘뚝지먼당’(둑기를 모신 산마루라는 뜻, 지금의 서호동 일원)이라는 옛 지명이 남아 사용되고 있으며 통영 고지도에도 둑기를 모시던 곳이 둑소라는 이름으로 표시돼 있다.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은 ‘통영지’와 ‘통영군지’ ‘통영시지’ 외에도 계해년(1803년으로 추정) 둑소홀기(둑제 지내는 순서를 적은 문서)를 바탕으로 둑제를 지낼 때의 신위와 상차림, 복식 등을 세밀하게 고증했다.

    김 원장은 “둑제는 갑옷을 차려입은 통제사가 초헌관이 돼 제를 올렸다. 이때 태조 이성계의 무공을 찬양하는 ‘납씨가’ 창이 연주됐으며 방패와 도끼를 든 사람이 춤(간척무·干戚舞)을 추며 통제사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헌관이 제를 올릴 때는 활과 화살을 든 궁시무(弓矢舞)를, 종헌관이 제를 올릴 때는 창검무(槍劍舞)를 추며 안내했다”며 “제례를 마칠 때는 왕덕이 창성하기를 기원하는 ‘정동방곡’이 울려 퍼졌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장엄했던 통제영 둑제를 복원하고 재현함으로써 통영의 전통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둑제 재현을 통해 삼도수군통제영으로서의 통영이 갖는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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