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6일 (금)
전체메뉴

질병 막는 방패 ‘예방접종’

괜한 홍역 치르기 전에...
예방접종은 질병에 대한 면역 획득하는 것
몸이 미리 병원체 겪게 해 질병 대비 돕고

  • 기사입력 : 2019-09-29 20:43:30
  •   
  • 인류 역사상 큰 공헌을 한 발명품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백신은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의료 중재술보다도 커다란 공헌을 한 발명품으로 꼽을 수 있다.

    백신을 이해하기 위해선 ‘면역’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면역(immunity)은 자기 자신(self)의 물질과 외부물질(foreign material)을 구별해 외부물질에 대항함으로써 이를 제거하는 인체의 능력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병원체는 면역체계에 의해 외부물질로 인식되므로 감염질환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은 획득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능동면역(active immunity)과 수동면역(passive immunity)으로 나누는데, 능동면역은 항원에 특이적인 체액성 면역반응 및 세포성 면역반응을 생성하도록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것이다. 능동면역은 수동면역과 달리 대개 수년간 지속되고 평생 지속되기도 하며, 자연 면역과 백신 접종 두 가지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다. 수동면역은 생체가 자기 이외에서 생긴 항체를 받아들여 면역 상태가 되는 것으로, 지속기간은 짧다.

    그러나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괴담이 퍼져,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분히 예방 가능한 홍역의 발생이 늘었다고 한다.

    메인이미지

    ◇예방접종의 원리

    백신은 면역체계와 상호작용을 하며 자연감염과 유사한 면역기억 반응을 생성한다. 여러 가지 인자들이 반응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에는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의 존재 여부, 항원의 성상 및 양상, 접종 경로, 면역증강제(adjuvant) 함유 여부 등이 포함된다. 나이, 영양 상태, 유전학적 소인, 다른 질병의 동반 여부 등의 숙주 인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방접종의 종류

    예방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은 제조 방법에 따라 크게 약독화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과 불활성화 백신(inactivated vaccine)으로 나뉜다.

    약독화 생백신은 야생(wild)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병원체를 실험실에서 변형해 제조한 것으로, 실제 인체에 감염증을 유발하는 야생 바이러스 또는 세균에서 유래한 것이다. 백신 성분 병원체의 통제하지 않는 지속적인 증식으로 인해 중증의 치명적인 반응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백혈병, HIV 감염증 환자 등 면역 저하 환자에서만 발생 위험이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독화 바이러스 생백신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수두, 대상포진(수두 백신과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포함하나 훨씬 많은 양의 항원을 포함함), 황열, 인플루엔자(비강 투여용) 등에 대한 백신이 있고, 약독화 세균 생백신에는 BCG 및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이 있다.

    사백신이라고도 불리는 불활성화 백신은 병원체를 배양한 후 열이나 화학약품(주로 포르말린 사용)으로 불활성화시킨 백신이다. 살아 있지 않기 때문에 체내에서 증식할 수 없으며, 백신 내 포함된 항원은 비록 면역저하자에게 투여한다고 하더라도 감염증을 유발할 수 없다.

    불활성화 백신의 항원은 생백신의 항원보다는 혈중 항체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는다. 따라서 영아기 또는 항체 함유제제를 투여 받은 경우에도 불활성화 백신은 투여가 가능하며, 거의 모두 수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의 장점

    예방접종은 우리 몸이 미리 병원체를 겪게 해 항체를 만들게 해줌으로써 실제 질병이 침투했을 때 신속히 대응하게 해준다. 실제 질환을 겪는다면 여러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이나 장애 등이 남을 수도 있다. 예방접종을 통한 항체가 생성된다면 그러한 위험은 낮다. 이미 수년, 수십 년간 다양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었던 장점만을 모아서 우리 신체가 질병에 미리 대비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형성한다. 집단면역이란 지역 집단 구성원 대부분의 사람들의 면역에 의해 성립하는 감염성 병원체의 침습이나 만연에 대한 집단의 저항력을 말한다.

    대표적인 경우로 홍역을 들 수 있다. 홍역은 감염 재생산수(R0)가 매우 높은 질환으로, 한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 다수의 사람이 위험에 처하지만, 일정 집단에서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많아지면 한 명의 환자가 접촉한 사람 중 홍역을 옮는 사람의 수가 현저히 적어지고 이를 조금 더 확대하면 대유행이 될 질환들이 국소 유행이나 유행 없이 지나가는 것이다.

    독감 같은 경우에도 고령의 환자나 면역저하자에서는 사망을 불러일으키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예방접종 후 걸리면 중증도와 치명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해외여행을 하면 생활반경이 전혀 달라져 건강한 사람도 취약군이 될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한다면 혹시 모를 질병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을 위해 오늘 당장 내가 맞아야 할 예방접종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챙겨 맞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의 중요성

    예방접종은 감염병에 의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공헌을 한 발명품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두창(천연두)이 지구에서 없어진 것이지만, 폴리오도 현재 국내에서 사라진 병이 됐다. 또 홍역, 볼거리, 풍진 역시 예방접종이 없다면 훨씬 많이 발생했을 질환들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시작한 이 노력은 한국에서도 국가가 주도하는 소아 예방접종 사업의 형태로 들어왔다. 소아 필수 예방접종을 강조하면 상대적으로 성인 및 청소년 예방접종에 대해 소홀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소아 예방접종 못지않게 중요하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자료 : 한국건강관리협회 2019년 건강소식 9월호 (가천대 길병원 서혜진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