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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부산롯데타워 또 연기

  • 기사입력 : 2019-10-11 12: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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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에서 10년을 끌어오다 공중수목원으로 쪼그라진 부산 롯데타워의 완공 시기가 다시 2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이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짓기로 한 롯데타워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올해 말에서 23개월 연장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당초 107층짜리 복합건물로 추진했던 롯데타워를 올해 초 380m 전망 타워로 사업 계획을 전환하면서 설계 변경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연장했는데, 당초 올해 1월 롯데그룹과 부산시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올해 말 이전에 설계변경 등을 마무리하고 건축 공사에 들어가 2022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롯데타워는 2000년대 초 옛 부산시청 터와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한 땅에 107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과 백화점,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짓기로 하고 시로 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고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초고층 빌딩을 제외한 백화점과 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먼저 완공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연장 조치로 설계변경 시점이 늦어지고 전체적인 공사 기간도 2년가량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공유수면 매립이 끝난 2009년 롯데타워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초고층 빌딩에 주거시설을 넣어 달라고 요구하며 10년 넘게 초고층 건축을 차일피일 미뤘고, 당시 시와 해양수산부는 공유수면 매립 목적에 위배된다며 롯데 측의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차질을 빚던 롯데타워 사업은 올해 초 롯데그룹에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초고층 빌딩 건축을 포기하는 대신 사업 규모를 축소한 새로운 개발 계획안을 내놓으면서 실마리를 찾았는데, 당초 1조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 초고층 빌딩을 4500억원 규모의 전망 타워로 바꿨다.

    호텔과 오피스 등이 들어설 107층짜리 초고층 건물은 30층 규모로 낮아졌고 지상부 연면적도 25만여㎡에서 6만6000여㎡로 4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전망 타워에는 공중 수목원과 스카이 워크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 키즈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에 맞춰 시공한 지하 기초 부분 등을 포함해 전체 사업의 설계 변경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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