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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간이 빚은 미완의 예술

  • 기사입력 : 2019-12-04 21: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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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간의 공백

    두 달간 출장으로 공백기를 가진 후에 여행기를 다시 쓰려고 하니 조금은 멍한 생각이 든다. 여행기뿐만 아니라 지난 두 달 동안 온전히 출장에 몰입했기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두 달 동안 삶 속에 잠깐의 여행이 아닌 삶이 마치 내 인생에서 잠시 바뀐 듯한 경험을 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또 한 번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조금씩 내 삶으로 돌아가면서 내 삶에서 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여행기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의 부재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이번 출장에 대한 경험도 나눌 생각이다. 우선 이번 출장에서 나의 부재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출장 갔던 기간 동안 나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게 나의 업무를 대신 처리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함이 우선 가장 크게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감사한 동료의 지원 덕분에 두 달 동안 온전히 지난 10년간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회사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로 내가 미국법인에서 파견되어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으로 조금은 두려웠지만, 두 달간 파견의 목적을 최선을 다하고 온 것 같다.

    또한 10년 만에 다시 뉴욕에 가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학생 때의 나와 직장인으로서의 나의 10년간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감사한 두 달 동안의 경험으로 또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다시 여행기로

    이번 여행기는 지난 여행기의 연장선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이다. 너무도 유명한 여행지인 만큼 여행에 대한 정보보다는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의 이름을 생각만 해도 열정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인가 기대하고 준비하고 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에 모든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가우디의 이야기이다. 이번 여행기는 그러한 가우디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내가 이러한 스토리를 좋아해서 그렇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정말 한 인간이 이루어낸 업적을 더욱 깊이 느껴보게 된 것 같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가 설계해 100년 넘게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가 설계해 100년 넘게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가우디가 남긴 작품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역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1882~)이다. 아직도 미완성으로 현재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그럼에도 성당의 특별한 매력과 가우디의 스토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많은 여행지를 여행하며 오래된 역사를 상징하는 성당과 건축물들을 많이 봤기에 이제는 성당을 생각하면 예상되는 모습이 있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러한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며 인간의 창의성과 가우디의 디테일함에 감탄하게 되는 곳이다.

    또한 그러한 시도가 여러 번에 걸쳐 완성된 것이 아닌 매번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만들어내야 했던 그였기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 흔적들이 보이기에 더욱 놀라움을 표현할 수 없었다. 언젠가 완공이 되면 꼭 방문하여 그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미완의 현재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일지 모르지만, 언젠가 완성될 때 다시 바르셀로나에 꼭 돌아오고 그때의 감상도 전할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

    #구엘 공원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그가 남긴 미완의 마지막이자 위대한 유산이라면 구엘 공원은 그가 완성한 위대한 유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명칭에서 보듯이 구엘이라는 가우디의 후원자를 위해 만든 공원으로 처음에는 거주지가 되기를 바랐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가우디가 남긴 아름다운 유산으로 기억되고 있다.

    구엘공원에 방문하면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디자인의 정원들을 보며 우리가 생각하고 인지하고 있는 공원의 이미지와는 다른 인상을 준다.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아름다움과 그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놀라움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러한 공원에 대한 인식을 깨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어느 정도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그러한 것을 이러한 예술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를 가진다.


    구엘공원.
    구엘공원의 도마뱀 조형물.
    구엘공원 해설 듣는 관광객들. 

    #가우디가 주는 메시지

    이처럼 현재도 건설 중인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해 구엘 정원 및 가우디가 디자인한 건물들까지 그러한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것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 깊었다. 요즘 시대에도 창의적인 인재들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반대로 경쟁이 치열한 지금 시대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하다 보면 창의성을 가져가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나 또한 엔지니어로서 회사에서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 보니 이제는 무엇인가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가우디의 도전과 완성도에서 감탄을 하게 됐다. 그 또한 그러한 과정이 무척이나 어려웠겠지만, 신념을 가지고 그럼에도 무엇인가 변화를 이끌었다는 그것이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을지도 모른다.

    카사 비센스.
    카사 비센스.
    카사 바트요.
    카사 바트요.
    연립주택 카사밀라.
    연립주택 카사밀라.

    #여행기를 마무리하며

    여행을 다니면서 더욱 느끼는 부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좋은 것보다는 우리만의 고유한 매력을 가진다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가장 큰, 가장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이 아닌 우리의 매력을 가진 그러한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며 내가 가진 매력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한 매력과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하는 노력을 통해 더욱 성장하게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여행기를 쓰면서 여행은 우리 삶에 변환점을 맞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라기보다는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렇게 배워가는 존재들일지 모른다.

    메인이미지

    △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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