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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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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일 교수, 지역문학연구 20여년 만에 완결판 냈다

국내 지역문학연구 20여년 만에 완결
2015년 ‘경남·부산지역 문학연구’ 이어
총 7부 1428쪽에 재외지역 문학까지 담아

  • 기사입력 : 2019-12-17 2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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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일(사진)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20여년에 걸친 노력 끝에 국내 지역문학연구를 완결했다.

    박 교수가 지난 2004년 펴낸 경남·부산지역문학연구서에 이어 이들 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국내 전 지역의 문학을 연구해 정리한 방대한 저서 ‘한국지역문학연구’(소명출판)를 최근 내놓은 것. 대구·경북지역문학은 조만간 별도의 책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태일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태일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역문학은 지역의 구체적인 현실에 뿌린 내린 실천문학으로, 국가 체제의 위세 중앙, 주류 담론을 가로지르며 지역을 세계 이해의 중심으로 삼은 지역 구심주의 문학을 말한다. 지역이 잘되는 길은 바람직한 지역 가치를 개발·창안하며 지역을 선진적으로 재구성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1997년 지역문학연구를 과제로 삼아 첫 글을 내놓은 이래 이 분야의 연구에 몰두해 왔다. 지난 2004년 ‘한국지역문학의 논리와 경남·부산지역문학연구’ 2·3과 ‘마산근대문학의 탄생’과 ‘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 2015년 ‘경남·부산지역 문학연구’를 펴냈다.

    이번 저서는 박 교수가 경남·부산지역을 넘어서 지난 2010년부터 북한을 제외한 한국 전역(대구·경북 제외)과 몽골·도쿄·중국 연변 등 재외지역 문학연구를 묶은 것이다. 이번 책이 나옴으로써 국내 지역문학연구가 완결된 셈이다. 총 7부로 구성돼 전체 분량만 1428쪽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책의 1부는 책의 총론으로 지역문학 연구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제시했다. 특히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지역문학 연구가 풀어나가야 할 길과 우리 현대문학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논한다.

    2~7부에서는 지역을 전라·광주, 제주, 충청·대전, 강원, 경기·인천, 재외 등 6개 중지역으로 나눠 기존의 일국주의 문학사 연구나 해당 지역에서 잊히고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문학전통을 되살리는 혁신적인 연구들로 채웠다.

    전라·광주문학에서는 전쟁기 광주 지역 문예지인 〈신문학〉, 수필가 조화관과 〈흑산수첩〉, 영광 지역문학을 대표하는 조운의 시조의 재북 시기 양상과 남원 출신 문학비평가 윤세평의 재북시기 문헌지를 살피고 있다. 제주문학에선 1948년 제주사건과 관련된 〈북한 당대시로 본 무자제주참변〉과 〈광복기 북한 투쟁기 속의 리덕구〉, 〈1950년대 전쟁기 문학과 제주의 지역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충청·대전문학은 윤백남, 오장환, 리기영을 집중 조명하고 있고, 강원문학은 리태준의 재북시기 활동과 강릉의 시동인지 〈청포도〉를 살피고 있다. 경기·인천문학은 안준식, 정청산, 현덕을 다루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책은 지역문학 연구 방법에 따라 우리 근대문학을 향해 이뤄진 첫 통합 성과물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 “6개 권역의 개별지역문학을 향한 깊은 관심뿐 아니라 지역별 성과를 디딤돌로 새로운 겨레문학사를 겨냥하는 젊은 연구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지역문학의 앞날과 관련, “지역문학 연구는 앞으로 여러 단위, 여러 눈길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지만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친 근대지역 형성의 원리와 동향, 그 흐름에 관련한 이해가 모자라고 광복 이후 남북한 분단문학의 인습을 걷어내야 하는 난제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다”면서 “그럼에도 근대 일국주의 체제와 남북한 쟁투과정에서 억눌린 겨레 어문학 자산과 전통을 지역단위로 되찾고 뒤틀린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과제다”고 주장한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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