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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남매를 지키려는 어머니 마음

  • 기사입력 : 2019-12-27 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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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고 의지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언제나 곁에 있으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 줄 거라 믿었던 남매가 공황 상태에 빠져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돼버렸다. 순둥이로 불렸던 오빠는 TV를 부수고 가구를 던지는가 하면 밥 대신 라면과 과자, 햄버거 같은 가공 식품으로 살면서 살이 급작스레 불어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고지혈증, 당뇨병, 정신적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 집안은 쓰레기 더미로 난장판이 되어 있다.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사람이 사는 집에 가보면 그 사람의 내면세계와 정신적 질서와 무질서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누이동생은 공부가 취미일 정도로 똑똑하고 착했지만, 아버지가 연기처럼 사라지자 대학원을 휴학하고 교사의 꿈을 접었다. 말이 휴학이지 자퇴를 한 것이다. 게다가 울화(鬱火)를 참지 못해 길거리로 뛰쳐나가 고함을 지르고 어머니가 충고를 하면 자살하겠다고 윽박질렀다. 오빠와 마찬가지로 고지혈증과 정신적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 어머니는 남편 잃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남매에 대한 걱정과 앞으로 살아갈 대책을 강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남매와 함께 죽으려는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있기에 마음을 옹골차게 먹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지금의 시련에 대해 옛말하면서 살고자 한다며, 살고 있는 집과 24시 편의점을 하기 위해 봐둔 점포에 대한 풍수 감정을 의뢰했다.

    고인(故人)과 같이 살던 아파트가 싫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남매의 증세는 날로 더 심해져 일상생활조차 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기에 옮긴 아파트를 감정했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풍수적으로 좋은 동과 호수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첫째, 정문과 가장 가까운 곳은 차량 소음과 매연 및 바람이 치는 곳으로 생기(生氣)가 흩어지는 곳이어서 피해야 한다. 둘째, 가능한 한 정문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으나 후문이 있다면 후문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셋째, 거주하는 동의 좌, 우측에 다른 동이 있어야 좌청룡과 우백호의 역할을 해 흉풍과 전압살(電壓殺), 요살(凹殺), 옥각살(屋角殺) 등과 같은 살기(殺氣)를 막을 수 있다. 넷째, 탁 트인 조망을 위해 앞이 공허하거나 바다와 강물이 보이는 곳을 택하면 안 된다. 다섯째, 대로(大路)에서 단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먼 곳은 대체로 개발되기 전의 터가 산의 중심부나 그보다 더 높은 곳이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평지보다 상당히 높은 곳은 땅속에 암석이 많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변전소가 있거나 직선거리 200m 이내에 철탑이 있으면 유해파(有害波)로 인해 건강을 잃기 쉽다.

    의뢰인의 아파트는 정문 옆에 위치해 있고, 앞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트여있으면서 왕복 8차선 도로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공황장애(恐惶障?)를 더욱더 부추기는 곳이었다. 게다가 쓰레기하치장 같이 되어버린 집안은 기운이 산만해질 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정신을 피폐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었다. 의뢰인에게 풍수인테리어의 가장 기본인 정리정돈을 잘하고, 가구의 배치가 제대로 돼 있어야 ‘생기가 감도는 집’이 됨을 역설했다. 의뢰인은 아파트 몇 군데를 둘러보면서 오래된 집은 생기가 다 빠져나가 자녀의 건강을 더 악화시킬 것 같아 신축 건물이나 2년 이내의 집을 원했다. 새집은 장점도 있지만 벤젠,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한 물질들이 더 많이 분출돼 오히려 남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여러 아파트를 보고 나서 건물 안팎의 전체 기운이 가장 좋은 11년 된 6층의 아파트를 권했고 계약을 했다. 안방과 입구 옆 작은방, 그리고 안방과 마주 보는 작은방, 주방과 거실 모두 수맥파가 없었고 지자기 결핍도 없었으며 아파트 정문에서 약간 들어간, 기운이 차분히 모인 곳이었다.

    점포 또한 좋은 기운이 흘러 벽지와 바닥재 색상과 효율적인 동선의 흐름을 고려한 상품 배치 및 의자와 계산대 위치 등을 정했지만 바로 계약하지 말고 주변 다른 점포에서 잠시 일을 하면서 손님층과 연령층, 가장 붐비는 시간대와 예상 매출액을 분석한 후, 24시간 운영하기 위해 의뢰인과 남매가 2인1조로 교대 근무하는 방법을 의논하고 나서 계약할 것을 당부했다. 남편의 무덤을 감정한 필자가 헤어지면서 말했다. 화장(火葬)해서 좋은 터에 안치(安置)하기 바란다고.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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