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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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앓다 걸리기 쉬운 중이염

열나고 보채는 아이, 감기인 줄 알았는데…
환절기·겨울철 환자 많아… 대부분 0~9세 유·소아
감기 증상과 함께 열 나고 귀 자주 만지면 의심

  • 기사입력 : 2019-12-29 2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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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와 함께 찾아온 중이염으로 고생한 2살 된 아이의 엄마 이모(32)씨는 최근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다. 올해도 이씨는 의사로부터 아이에게 중이염이 생겼으며,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얘기 들었다. 아이가 최근에 귀를 자주 만지고 평소보다 많이 보채고 울었던 것이 아프다는 신호였음을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이씨. 내년에는 좀 더 청결한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 중이염에 걸리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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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이염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겨울철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중 0~9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47%의 발병률을 보일 정도로 유·소아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월이 44만48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람의 귀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외이,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의 중이, 그 안쪽 기관인 내이로 구분한다. 중이염은 앞서 말한 중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 질환을 말한다. 귀의 통증, 불편한 느낌, 발열 등을 동반하고, 주로 감기에 걸리면서 같이 찾아오거나 감기 증상이 사라질 때쯤 귀에 통증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감기 증상과 함께 발열이 있고, 귀를 평소보다 자주 만지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이염은 크게 고막이 붓거나 충혈되는 급성 중이염과 중이강에 삼출액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갑자기 발생한 중이의 국소적인 급성 염증 증상이 관찰되거나, 중이염과 관련된 전신증상이 진찰된 상태를 말한다. 급성 염증에 의한 증상에는 귀 통증 또는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루) 등이 있으며, 전신증상은 귀를 만지면서 울고 보채거나 발열 등 귀와 관련이 있는 신체 증상을 의미한다. 급성 중이염의 주된 원인은 상기도 감염, 즉 감기이다. 따라서 일교차가 크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겨울과 초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알레르기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급성 중이염은 나이에 따라 발병 빈도가 다르다. 보통 신생아일 때는 빈도가 낮지만,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발생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한다. 2세 전후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첫 발병 시기가 2세 이전인 환아는 2세 이후인 환아에 비해 반복적으로 급성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더 자주 발병하며 재발률도 높다.

    급성 중이염은 귀 통증, 이루, 보챔, 발열 등의 주관적인 증상과 신체검사 및 고막 운동성 계측 검사를 통해 중이 삼출액, 고막 부풀어 오름, 수포 형성, 발적 등의 객관적인 징후를 관찰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관적인 증상이 있고 객관적인 징후가 하나 이상 있는 경우 급성 중이염으로 확진할 수 있으며, 심한 귀 통증 또는 보챔이 있거나 38.5℃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면 ‘중증’ 급성 중이염으로 정의한다. 급성 중이염 치료에는 기본적으로 증상에 맞춰 치료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하는데,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고 2~3일간 적절한 해열제와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자연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급성 중이염의 초기 처치로 항생제를 바로 사용할 때는 △중증의 급성 중이염 △생후 6개월 이내 △생후 24개월 이내이면서 급성 중이염 확진 △급성 고막 천공 혹은 이루가 발생 △동반된 질환에서 항생제가 필요 △최근에 항생제를 이미 복용 △2~3일 후 추적관찰이 불가능 △이미 타 병원에서 경과 관찰 등을 시행한 경우이다.

    급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폐렴구균단백결합백신을 접종하고, 6개월 이상의 소아에서는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급성 중이염 자체를 막는 예방접종은 아직 없으나 원인이 되는 상기도 감염의 발병률을 줄일 수 있으며, 특정 세균에 대한 발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대단위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상기도 감염을 줄이고,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 수유를 하며, 누워서 우유병을 빨지 않도록 한다. 또 생후 6~12개월의 경우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지 않고, 간접흡연을 피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급성 중이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원 교수가 중이염이 의심되는 한 아이의 귀를 살피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원 교수가 중이염이 의심되는 한 아이의 귀를 살피고 있다./삼성창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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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염증의 증상이나 징후 없이 중이강(고실) 내 삼출액이 고이는 질환이다. 대부분 급성 중이염에서 진행하지만, 일부에서는 감염 없이 이관기능 장애로 인해 발병할 때도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소아의 약 80%가 10세 이전에 1번 이상 앓을 정도로 흔히 발생한다. 2세와 5세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삼출성 중이염의 증상에는 난청, 이명, 이폐색감(귀가 막힌 듯한 느낌), 자성강청(자신의 음성이 크게 울려 들리는 현상) 등이 있다. 하지만 소아는 이와 같은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귀 통증이나 발열 등의 급성 증상 없이 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출성 중이염은 대개 증상 및 고막 이상 징후로 진단 가능하며, 이경을 사용한 검사와 청력검사를 통해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을 진단할 때에는 비강, 비인강 및 구강 검진을 동시에 시행해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비부비동염, 비알레르기 등 삼출성 중이염의 만성화 및 재발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 확인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아이의 성장에 따라 이관기능, 면역체계가 개선되면서 약물이나 수술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동반 질환으로 인해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비혈관 수축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삼출성 중이염으로 단독 진단된 경우에는 약물 요법 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에 대한 수술은 일반적으로 약 3개월의 경과 관찰 후 시행 여부를 결정하지만 급격한 청력 저하, 고막의 비가역적 구조 변화, 어지럼 등 합병증이 예상되는 소견이 있으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원 교수는 “중이염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감기가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중이염은 한 번 걸리면 재발하기 쉬운 질병이므로 평소에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개인 청결을 유지하는 등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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