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가격동결’ 버텨온 무학도 소주값 인상 고심

주류 소비 감소·제조 원가 상승
‘딱 좋은데이’ 등 주력제품 대상
6% 안팎 인상 논의… 시기는 미정

  • 기사입력 : 2020-01-05 21:03:04
  •   
  • 지난해 메이저 주류 업체의 소주 가격 인상 속에서도 가격 동결을 선언했던 무학이 최근 경영난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무학에 따르면 최근 소주 ‘딱 좋은데이’ 등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인상 폭과 인상 시기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다만 경쟁사 등의 가격 인상 폭을 고려해 6% 안팎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은 지난해 6월 하이트진로, 롯데주류가 소주 가격을 6~7%가량 인상하는 등 메이저 주류 업체들의 가격 인상 당시 지역 경제의 어려운 여건, 서민 부담 가중 등을 들어 가격 동결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 52시간 근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주류 소비가 크게 줄면서 경영난이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재료비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도 가격 인상 검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메이저 업체의 가격 인상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지역 소주 업체들도 경영난 등으로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전과 충청지역에서 ‘이젠 우리’를 판매하는 맥키스컴퍼니도 경영상 이유로 이달부터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부산 소주 업체 대선주조도 최근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주 소비 시장 위축도 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날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91만8000㎘로 전년 대비 3%가량 줄었다. 2013년 90만600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 윤창호법 시행 등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년 대비 출고량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역민의 시름을 함께하기 위해 주류가격 동결을 통한 유예기간을 가졌지만 최근 경영난으로 불가피하게 주류 가격 인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상 폭이나 시점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기원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