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과 변화는 정부, 기업, 시민, 시민단체 등 공공과 민간 부문이 모두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진 사례를 통해 경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2020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들은 한목소리로 이같이 강조했다.

경남도는 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우리는 더 나은 길로 간다 : 산업위기 지역의 지속가능한 전환 전략’을 주제로 이 포럼을 개최했다.

경남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동 주관으로 9~10일 양일간 개최되는 첫날 포럼에는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해 스웨덴 말뫼와 미국 포틀랜드 전 시장, 스페인 빌바오 부시장, 전국의 활동가, 관련 기관 종사자,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포럼은 산업과 고용의 위기, 고령화와 수도권 인구유출 등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경남이 위기를 경험한 선진도시의 사례를 통해 활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개회사에서 “조선업 침체를 극복하고 청년들이 모여드는 지식중심, 친환경 도시로 변모한 스웨덴 말뫼, 중공업 항구 도시에서 문화예술 창조도시로 탈바꿈한 스페인 빌바오,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녹색 도시 포틀랜드 등 세 도시가 성공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근본 힘은 사회혁신과 사회적 가치에 있었다”며 “경남은 이제 시작이라 갈 길이 멀지만, 혁신의 의지만은 분명한 만큼 도민의 참여 속에 도민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혁신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기조강연자들이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어 스웨덴 말뫼 일마 리팔루 전 시장은 기조강연에서 조선산업의 도시였던 말뫼가 친환경 생태도시로 전환된 과정을 소개하며 “말뫼의 경험에 비춰 전환에 성공하려면 우리 주위를 둘러싼 환경과 그 맥락을 거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도시의 모든 이해 관계자와 시민들을 논의의 장으로 불러내 함께 고민하며, 모든 이들이 변화과정의 행위자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포틀랜드 아담스 전 시장은 1970년대 환경오염과 공동화로 위기를 겪었던 도시가 첨단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메이커들과 지방 창조자(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도시로 변모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정부가 기업, 시민·사회단체, 노동자 등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함께 창조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동체 수준의 필요성을 판단해 전체적인 전략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정확한 기준선과 목표를 설정해 고객유형별, 장소별로 창조적 소기업들을 식별해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빌바오 사가르뒤 부시장은 쇠퇴한 조선·철강업 중심의 항구도시였던 빌바오가 문화예술창조도시로 전환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문제를 만드는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변환의 핵심이다. 빌바오는 작지만, 세계중심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주민 등 모두가 협업하면서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했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미래 발전 기회로 삼아 단순히 시설을 바꾸는 것이 아닌 전면적 전환, 그리고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원재 LAB2050 대표가 질문하고 세 명의 기조 강연자와 김경수 지사가 답하는 토크 콘서트가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튿날인 10일에는 청년, 산업유산재생, 대학, 소셜벤처 등 4개 세션과 특별강연, 전국의 도시재생 활동가 120여명이 진행하는 사회혁신 워크숍 등이 이어진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