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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밀양 얼음골사과 브랜드화 주역 김민구 트윈터널 이사

“추운 이웃 찾아 따뜻한 노래 선물합니다”
밀양서 초·중·고 다니고 대학 졸업 후 귀향
1993년 얼음골유통영농조합법인 설립

  • 기사입력 : 2020-01-17 07: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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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얼음골사과를 명품 브랜드로 만든 주역인 김민구(54)씨는 삼랑진읍의 폐터널을 개발해 가볼 만한 관광지로 만들었으며, 장애인, 소외계층, 요양원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 음악공연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67년 밀양 산내면 남명리에서 태어나 남명초, 동강중, 밀양고를 나와 중부대학교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학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얼음골유통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생산농가의 조직화와 브랜드 개발 등의 공로로 농림부 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음악봉사단 투엠씨의 멤버이자 밀양 삼랑진 트윈터널 이사인 김민구씨가 기타를 치며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음악봉사단 투엠씨의 멤버이자 밀양 삼랑진 트윈터널 이사인 김민구씨가 기타를 치며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1993년 얼음골유통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사과 54억원을 비롯해 딸기, 수박, 토마토 등 한 해 17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농가소득 체계를 갖춘 산지유통조직으로 성장시켰다. 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면서 15㎏ 한 상자 15만원이 넘는 사과를 선보이는 등 사과 시장에서 ‘얼음골 사과’의 브랜드 명성을 높여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납품 제의를 받는 성공신화를 만들기까지 그의 남다른 농업경영 철학 ‘농산물 가격은 농민이 결정한다’는 나름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난 2001년 얼음골사과 전체 농가(760농가)가 참여하는 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를 설립해 기획, 재배, 유통, 홍보 등 분과별 업무를 분장해 생산에서 유통까지 체계적인 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많은 농작물에 대해 공동선별에 의한 얼음골브랜드(특허청 상표등록)를 붙여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상품으로 성장시켜 대형유통시장에 PB 브랜드가 아닌 얼음골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 신유통시장에 출하하면서 매출액을 크게 높였고, 공동선별 참여 농가의 증가로 농업인 유휴인력을 공동선별 인력으로 활용해 일거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선진 영농인으로 평가받았다.

    1993년 얼음골유통영농조합법인 대표, 1995년 얼음골사과작목회 사무국장, 1999년 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 설립(사무차장), 2002년 농림부 산지유통센터 선정, 2004년 농림부 산지유통전문조직 선정, 2006년 지방공기업 (주)밀양무역 이사(실질경영), 2007년 농림부 공동 마케팅조직 선정, 경남도 농어업 전문위원, 2008년 농림부장관상 표창, 농림부 FTA 거점유통센터 심의위원, 2009년 농림부 산지유통 강사, 2010년 농림부 거점산지유통센터 전문위원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은 평범함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남다른 열정으로 살아온 보석 같은 땀방울로 빚어낸 결과물들이다.

    2018년 4월 밀양외국인 근로자축제 음악 공연.
    2018년 4월 밀양외국인 근로자축제 음악 공연.
    2019년 1월 새해맞이 행사 무료음악 공연.
    2019년 1월 새해맞이 행사 무료음악 공연.

    현재 김씨는 밀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삼랑진 트윈터널 이사로 재직하면서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밀양 삼랑진읍에 있는 1㎞ 폐터널을 활용해 환상적인 빛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쌍둥이 트윈터널을 만들었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피서지로,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놀이 쉼터로 안성맞춤이어서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어 밀양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버려진 터널에 남녀노소 나이 구분 없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1억 개의 LED 별빛, 수족관, 연인들이 사랑에 빠지는 LOVE 페스티벌, 불빛쇼, 무지개 우산, 로봇태권V 특별전, 겨울나라 등 다양한 조형물을 조성해 밀양에 오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대를 앞서 살아온 그는 음악적 감성도 탁월하다. 대학시절 밴드를 결성해 그룹사운드 멤버로 활동한 경력을 토대로 지역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선후배들을 모아 음악봉사 동아리를 결성하는 데 주역을 맡았다. 지난 2012년 10월에 음악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삶의 풍요와 낭만을 추구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취지로 밀양뮤직클럽 음악봉사단 투엠씨를 결성, 매년 장애인과 소외계층, 요양원 등을 찾아가 무료 음악공연을 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투엠씨에서 베이스기타, 음향담당, 가수 등 1인 3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2017년과 2018년 당시 회장직을 맡았다. 당시 33명의 회원으로 늘어나면서 신삼문동에 위치한 연습공간 165㎡의 규모로 이전했다. 회원들의 찬조금과 김씨의 출연금 1000만원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드럼과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구비해 밀양 최고의 음악활동 공간으로 조성했다. 연습실은 방음장치가 돼 있어 회원들이 각자 하루 업무를 마치고 자유롭게 들러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회원 모두가 생업에 종사하면서 틈틈이 밀양시 사회단체의 기념행사와 요양원 등 소외계층 행사에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차츰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한 해 무려 20~30차례의 공연도 펼친다.

    김씨는 “매년 소외된 계층을 찾아 그분들과 함께 음악으로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음악으로 밀양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매년 일자봉 해맞이 공연, 외국인 근로자축제 등 음악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 이들의 실력이 점차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자 지역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둘 몰려들어 지금은 밀양 최고의 음악활동 봉사단으로 성장했다. 김씨는 시민들과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음을 긍지로 삼고 투엠씨의 일원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공연할 수 있도록 자체 운영하는 승합차에는 항상 악기가 실려 있다.

    2019년 9월 희망나눔 힐링음악회 공연.
    2019년 9월 희망나눔 힐링음악회 공연.
    2016년 10월 장애아동·청소년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2016년 10월 장애아동·청소년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특히 노인보호시설을 찾아 음악봉사를 할 때면 회원들은 “살면서 음악봉사하게 된 것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구동성으로 뿌듯해한다. 음악봉사가 필요한 곳에는 한 달 전에 신청하면 500명 이상의 큰 규모의 행사에도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이들의 실력은 탄탄하게 다져져 있다.

    회원들은 색소폰팀, 그룹사운드팀, 가수팀, 통기타팀 등으로 세분화돼 있는 데다 자체 대형 음향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 봉사를 즐기며 살맛나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음악인들이 더욱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펼치도록 도우며 오래도록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5~2017년 밀양강 오딧세이 시민 주연배우로 출연해 밀양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삼랑진 트윈터널 기획 및 이사로 재직하면서 트윈터널을 밀양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농업 경영의 탁월한 기획력으로 한때 얼음골유통영농조합법인을 이끌어 온 그는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열어가는데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지역문화 관광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남다른 열정이 언제까지나 식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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