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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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문화도시 지정’ 도전 나선 창원시

삼시삼색 문화꽃 피운다
시 문화도시 조성·지원조례 제정
창원살롱G·타운홀미팅 등 성과

  • 기사입력 : 2020-02-04 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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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1980년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의해 첨단기계 도시로 계획됐다. 이후 경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첨병역할을 해왔지만 산업시설용지 위주로 계획된 탓에 경제와 인구 규모에 비해 문화시설과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창원시는 미래 먹거리이자 자원인 ‘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창원시는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와 함께 법정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세우고 내년께 지정받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동안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준비과정과 앞으로 계획, 지정 가능성 등에 대해 짚어본다.

    축제학교 거리페스티벌
    축제학교 거리페스티벌

    △‘문화도시’ 조성 사업이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등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데, 2022년까지 30곳 지정을 목표로 매년 5~10곳을 공모할 예정이다.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하는 것을 정책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조성계획 승인과 예비사업 추진, 심의 등을 거쳐 지정 땐 5년간 최대 200억원(국비, 지방비 매칭) 이내 범위에서 지원금이 주어진다.

    올해부터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도시심의위원회는 1차 문화도시로 경기 부천시, 강원 원주시 등 7곳을 지정했다. 2020년 이들 도시에 각각 14억원씩 총 1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하며 앞으로 5년간 도시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에서는 김해시가 제1차 공모에서 예비도시로 지정됐으나 최종 지정에 탈락했고 통영이 지난 연말 문체부 심의, 의결을 거쳐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통영시는 지역문화진흥법 절차에 따라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고 1년간의 예비사업을 거칠 예정이다.

    올해 있을 제3차 공모에 문화특화지역지역 조성사업에 선정된 창원뿐만 아니라 김해, 진주, 밀양, 거창이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준비 중이다.

    △창원은?= 창원시는 일찌감치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뛰어들었다. 2017년 5월에 이미 문체부로부터 창원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지정돼 올해로 3년째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총사업비 37억5000만원(국비 40%, 시비 60%)를 들여 주민 주도형의 특색있는 사업을 이행한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2017년 11월 창원시 문화예술교육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12월에 창원시 문화도시조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지자체에서 아예 사업을 명시화해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문화기획자 ‘창문’ 양성사업과 창원살롱G, 창원축제학교 운영, 청소년 해커톤대회, 만만한 문화피우미 사업, 문화예술교육놀이터 사업, 타운홀미팅, 경상권문화기획자연대회의, 문화예술배달 사업 등의 실적을 냈다.

    시민대화모임 '타운홀 미팅'시민대화모임 '타운홀 미팅'
    문화기획자 양성아카데미 '창문'문화기획자 양성아카데미 '창문'

    △추진 과정= 창원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일찍 추진 계획을 설정하고도 매끄럽지 못한 행정력 등의 이유로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에 창원시는 올해 창원시 법정 문화도시 조성계획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기틀을 만든 문화인력(문화기획자, 청년예술가) 육성을 통해 도시문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민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시민 문화자생력을 강화한다는 추진방향도 설정했다.

    지난해 1월 창원시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조례 제11~15조에 근거해 창원시 문화도시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법정 문화도시 추진을 위한 행정, 시민, 전문가들이 주축이다. 지난해 9월엔 실무를 맡을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도 세워졌다. 센터는 문화특화지역 실행에 관한 업무와 문화거버넌스 조직, 시민 협의체 구성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

    창원시는 올 6월까지 문체부에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접수 신청할 예정이다. 현장실사와 심의 등을 거쳐 연말께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땐 그 이듬해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됐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문화도시로 지정하고 5년 동안 사업을 이행하도록 지원한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려면 조성계획부터 승인돼야 한다. 문화도시 사업 배경과 목적, 도시 문화자원과 문화환경을 진단한 후 비전을 세우고 조직과 운영, 재원체계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 계획, 연도별 추진 로드맵 등 문화도시 경영관리 내용까지 제시해야 한다.

    △올해 어떤 사업을 펼치나= 창원시는 ‘3시3색 맛과 멋이 있는 옴니버스 이음문화’로 법정 문화도시에 도전한다. 지난해 설립한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와 문화도시 지정 및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예비문화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도시 주체 양성을 위한 인력양성, 휴먼 네트워크 구축, 전문가 자문회의, 현장 활동가 라운드 회의, 타운홀 미팅 등 문화도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민대화모임을 개최해 왔다.

    문화특화도시 조성사업 3년차인 올해는 문화도시조성계획 신청을 위한 실무TF를 꾸리고 마산, 창원, 진해 문화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 권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문화균형발전을 견인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분권과 문화자치 실현을 위한 문화의 해를 운영, 시민문화공간발굴단 운영을 통한 공공 공간 문화플랫폼 구축, 마을 문화의제 발굴 문화 수다방, 창원형 문화예술교육 모델과 시스템 구축 등 시민 주도형 사업을 추진한다.

    △과제와 지정 가능성=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려면 무엇보다 특성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다. 창원시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전달할 수 있는 사업 콘텐츠가 필요하다. 제1차 문화도시로 지정된 10곳을 살펴보면 슬로건이 명료하다. 부천시의 슬로건은 ‘생활문화도시’로,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로 정하고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천안은 시민의 문화자주권이 실현되는 ‘문화독립 도시’, 청주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한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원주는 그림책을 기반으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창의문화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포항은 생활 속 영웅을 찾는 ‘철인 프로젝트’ 등 시민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철학문화도시’로, 부산 영도는 수변 문화예술 공간으로 특성화한 ‘예술과 도시의 섬’을, 제주 서귀포는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문화’를 내세웠다.

    특히 서귀포는 도·농 복합체의 특수성을 살려 마을을 기반으로 문화텃밭(공간 조성)-문화농부학교(인력 양성)-문화씨앗(마을문화 발굴) 사업 등을 추진해 서귀포 105개 마을별로 주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포항은 ‘철강산업 도시’라는 기존 정체성을 ‘철학(鐵學) 문화도시’라는 비전으로 확장해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원도심에서 개최하는 등 도시 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문화 거점의 활용 가능성을 다양하게 보여줬다. 영도는 기존 선박공업소 등을 문화적으로 재생한 ‘깡깡이 예술마을’을 중심으로 예술거리 조성 등 주민 주도로 관광·일자리와 연계한 과제들을 제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017년부터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동력 구축사업인 사람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마창진의 문화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 권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균형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은 3개 도시의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다. 마산의 ‘민주’와 창원의 ‘노동’, 진해의 ‘해양’ 등 각각의 특징을 콘텐츠로 녹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권역별 문화콘텐츠 발굴 삼시삼색’ 시민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권역별 도시 특성을 살리고 권역별 고른 사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김미정 문화예술정책관은 창원의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 정책관은 창원이야말로 정부의 원래 방침대로 차근차근 준비를 가장 많이 한 지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용역이나 기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기획, 시행하는 것이 주요하다”며 “실제로 관에서 문화도시를 주도한 지자체가 이런 점에서 점수가 깎여 탈락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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