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공포감에 도로가 한산해지는 등 지역 상권이 타격을 입고 있다.

아직 경남은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임에도 다수가 모이는 회식장소 위주로 매출이 급락하는가 하면 키즈카페 등 아이들이 출입하는 장소들은 당장 휴업까지 고민하고 있다.

5일 창원시내 소상공인들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점차 매출이 줄기 시작해 평균 3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각종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전강용 기자/

대가참치 상남점은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 대가참치 홀팀장은 “설 끝나고부터 서서히 매출이 줄고 있다. 보통 월요일을 빼곤 화요일부터 예약이 많은 편인데 예약 전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상남동 맛찬들왕소금구이는 점심 고객이 3분의 1 정도가 줄었고,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 역시 매출이 40% 가까이 하락했다.

오발탄 직원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단체손님들이 대거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평소 매출이 1000만원이면 현재는 600만원 정도다”고 답했다. 이어 “게다가 예약을 하더라도 홀이 아닌 룸으로 이용을 문의하는데, 룸도 정원이 있다보니 어렵다고 말씀드리면 예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회식 등 저녁모임이 줄다 보니 대리운전 기사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3년째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는 박모(47)씨는 “지난주부터 창원 상남동 거리에 사람이 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주는 확실히 거리가 한산하다”면서 “보통 호출이 많은 오후 11시께에도 손님이 거의 없는데다 한마음병원 뒤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남아돌 정도”라고 말했다.

키즈카페 등 아이들이 출입하는 곳들은 타격이 가장 크게 다가오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내 똑똑블럭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아이들이 많이 줄어 평일 기준 90%가 안 온다”면서 “주말도 절반 정도 줄었다. 손님을 기록하는 출석부 같은 게 한 페이지에 30명을 적을 수 있는데, 평소엔 두 페이지 정도를 채웠던 것을 지난 주말엔 한 페이지 밖에 못 채웠다”고 사정을 전했다.

심한 곳은 휴업을 걱정하고 있다. 12시 오픈인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의 한 키즈카페는 이날 1시가 넘도록 오픈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곳 관계자는 “12시 오픈인데 사람이 너무 없어 전화가 오면 문을 열려고 기다렸는데 결국 오늘은 2시에 열어야 할 것 같다”면서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전기세라도 아끼기 위해 휴업해야 하나 싶다. 한 달 정도면 어떻게든 버텨보겠지만 이게 장기화된다면 수도권 매장들처럼 고정비를 메꾸기 위해 저금리 대출이라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일 오던 청소 인력을 격일로 바꾸고, 주말 아르바이트 3명 중 2명에 한동안 휴직을 요청한 상황이다.

아직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는 아직 매출 하락 등 영향이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체감은 크다.

창원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수도권이나 부산 등 점포에 비해 내방고객이나 매출변동은 아직 없다”면서도 “지난주부터 고객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은 매장 내부에서도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