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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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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사월로’, 도로명 바꿔야 하나

기후변화로 벚꽃 빠른 개화, 지난 10년 사이 최소 10일 앞당겨져

  • 기사입력 : 2020-03-30 20: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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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남경)는 최근 기후변화로 학내 도로와 공원 등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대학측은 2007년 클린캠퍼스 운동의 일환으로 학내 도로와 공원에 새 이름 공모전을 개최하고 학내 표지판 설치 작업을 했었다.

    당시 공모에서는 100년에 가까운 고목으로 이루어진 ‘쥬라기 공원’과 4월에 벚꽃 필 무렵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을 담은 ‘사월로’가 공동 대상을 받았다.

    대학측은 2009년 4월 5일 찍은 사진과 2020년 3월 25일 찍은 사진을 비교했을 때 사월로 벚꽃 개화 시기가 최소 10일은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2007년 사진을 보면 4월에 꽃봉오리를 맺고 중순까지 활짝 피어 있어 사월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3월 하순에 벚꽃이 절정에 달해 정작 4월에는 벚꽃이 지는 상황이 다.

    2020년 3월 25일 찍은 벚꽃 사진./경남과기대/
    2020년 3월 25일 찍은 벚꽃 사진./경남과기대/
    2009년 4월 5일 찍은 벚꽃 사진./경남과기대/2009년 4월 5일 찍은 벚꽃 사진./경남과기대/

    기상청이 발간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9년의 연평균기온은 평년값(1981~2010)에 비해 0.5℃ 높았으며, 2014년 이후 연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해가 없었다. 지난해는 폭염으로 연평균 기온이 13.5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1도 높았다. 지구 온난화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불과 10년 사이 과기대 사월로도 삼월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학내 심어진 4만 3000여 그루를 잘 가꾸고 보존해서 교직원과 재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도심 속 공원 같은 대학, 우리나라 학교 숲 모델이 되는 브랜드로 키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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