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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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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연속 증가한 경남 주택 거래량…갭투자 효과?

3월 거래량 전년비 39.4% 상승
창원은 4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
업계 “갭투자 몰리며 거래량 급증”

  • 기사입력 : 2020-05-07 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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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11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다만 경남에 몰린 투자자들이 빠지고 코로나19 여파로 앞으로 타격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경남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4593건으로 전년 동월(3294건) 대비 39.4% 증가했다.

    이 같은 전년 동월 대비 경남의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세는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주택매매거래량은 5011건으로 전년 동월(3113건) 대비 61.0% 증가했다. 이후 12월은 80.4%, 올해 1월은 69.0%, 2월 8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월 20일 처음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경남 주택 매매시장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은 3월까지도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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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경남신문 DB/

    지역별로 보면 창원의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창원시 주택 매매거래량 전년 대비 증가율은 122.5%, 12월 178.0%, 올해 1월 125.3%, 2월 132.4%, 3월 71.3%로 나타나며 4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4개월 이상 주택 매매거래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곳은 창원이 유일하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에도 주택 매매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급격한 부동산 시장 냉각과 갭투자자의 유입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갭투자는 높은 전세가율을 이용해 전세값을 제외한 금액으로 매입한 주택을 단기간에 되팔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주택 투자 방식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 위기 등 지역 주력 산업 침체를 겪으며 지난 2018년 전후로 부동산 시장도 급격히 냉각됐다. 이에 2018년 주택 매매 거래량이 거의 바닥 수준이었고 이 영향으로 2019년과 최근 실적 상승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며 “게다가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주택 가격이 낮아진 창원을 위주로 외지 갭투자 세력이 몰리며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갭투자 피해주의보를 내리며 시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 부동산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특별합동지도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최근의 거래량 상승은 지역 경기가 반영되지 않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시적 과열 이후 지난 3월부터는 거래량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고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0.1% 감소했다.

    앞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몇 년간 창원의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해 최근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다만 지자체 등의 감시로 갭투자자들은 현재 대부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통계로는 잡히지 않았지만 경남의 주택 거래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이제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들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며 사무실을 통폐합하는 등 실제 시장 상황이 앞으로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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