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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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 소재·부품 위기를 기회로

핵심 소재 국산화로 코로나 파고 넘는다
재료연구소, 원 승격 ‘변환점’
소재·부품 국제경쟁력 강화 기대

  • 기사입력 : 2020-06-22 21: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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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과의 무역 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공급망 붕괴로 여느 때보다 더 국내 소재·부품 산업 육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의 소재·부품 산업이 과거에 비해 큰 성장을 이룩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 초유의 사태를 기회로 전환할 적기라는 분석이다.

    경남연구원(옛 경남발전연구원)의 박철민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경남 소재부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분석’ 연구를 통해 경남의 소재·부품 산업이 지난 20년 사이 크게 성장했고 무역 수지도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이 결정되면서 도내 소재부품 산업의 성장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경남의 소재·부품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재료연구소의 향후 사업 전망을 알아본다.

    제2 재료연구소가 들어설 창원시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성승건 기자/
    제2 재료연구소가 들어설 창원시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성승건 기자/

    ◇경남의 소재·부품 산업 현황= 소재·부품 산업은 완제품의 구성요소로 사용되는 물품을 만드는 업종으로 제조업에서 다른 요소들과 결합을 통해 제 기능이 발휘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며 널리 알려진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불화수소나 자동자 부품, 디스플레이의 편광판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박철민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소재부품 종합정보망 내부자료를 바탕으로 파악한 경남의 2017년 기준 소재·부품산업 기본 현황을 보면 1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3102개가 있고 전국 대비 12.0%를 차지하고 있다. 종업원 수는 14만 3666명으로 전국의 10.9%이다.

    소재·부품산업을 제조업 내 비중으로 보면 경남은 제조업 내에서 43.5%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37.2%) 대비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국기업데이터의 DB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도내 소재부품 사업체는 모두 1만 6432개사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창원이 5271개사로 가장 많았고 김해 5142개사, 양산 1764개사, 함안 1370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경남의 소재부품업체들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66조9115억원으로 이중 연구개발비는 9011억원(1.3%)으로 나타났다.

    ◇경남 소재·부품산업 얼마나 성장했나= 지난 20년간 경남 소재부품산업의 수출액을 보면 희망적이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경남의 소재부품 기술력도 향상되며 고·중위기술 소재부품의 수출이 늘었다.

    고위기술 소재부품의 수출액은 지난 2000년 8억2607만달러에서 2019년 43억3842만달러로 5.3배 성장했다. 중위기술은 제품의 수출은 같은 기간 29억7516만달러에서 101억 8587만달러로 3.4배 증가했다.


    반면 저위기술 소재부품의 경우 2004년 이후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2003년 경남 소재부품산업의 수출액은 49억달러에서 2018년 160억8100만달러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일반기계부품(2018년 55억8200만달러)과 수송기계부품(2018년 44억7200만달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섬유제품(1억4300만→8200만달러), 전자부품(10억5600만→7억4500만달러) 등은 수출액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개선됐다. 2003년 경남 소재부품산업 무역수지는 15억3900만달러 적자였으나 2018년 80억6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박철민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구에 나타난 과거 현황만 놓고 본다면 경남의 소재부품산업은 희망이 있다”며 “다만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제 공급망 붕괴 영향은 이번 연구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제 경쟁력은 높이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지원전략으로는 △소재부품 산업 유사도에 따라 군집을 분류해 맞춤형 지원 추진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 추가 선정 필요 △현재 경남에 없는 국가연구시설(N-Facility) 추가 지정 지원 △지역 내 컨소시업 운영·네트워크 강화 등을 제시했다.

    ◇재료연구소, 경남을 소재부품 산업 메카로= 올해 재료연구소(소장 이정환)의 원 승격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변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재료연구소는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분쟁 이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핵심 소재 국산화를 위해 단기, 중기, 장기로 전략을 나눠 과제를 추진한다. 단기로는 니켈분말, 고전도 동 바, 고방열 산화물 세라믹 등을 국산화하고 5년 이상 장기 전략으로는 세라믹볼베어링, 초내열합금 등의 개발 연구에 집중한다.

    특히 추진 중인 제2재료연구소는 기초·응용 연구를 거쳤더라도 상용화에는 실패하는 ‘죽음의 계곡’을 최소화하는 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제2재료연구소 조감도./재료연구소/
    제2재료연구소 조감도./재료연구소/

    제2재료연구소는 창원시 진해구 소재 옛 육군대학부지에 건립 예정으로 AI기반 스마트 신소재 개발 플랫품이 구축돼 신소재 실증 작업이 확대된다. 지식산업센터, 국방과학연구소 첨단 함정연구센터, 해양로봇 실증센터 등이 클러스터 형식으로 구축되며 실증화 연구에 더 속도를 낸다.

    또 재료연구소는 소재혁신선도본부를 설치·운영하고 국가지정연구실(N-Lab)에도 선정되며 국내 소재연구역량을 결집한다.

    소재혁신선도본부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 중장기 정책수립과 소재혁신 선도프로젝트를 수행 지원한다.

    특히 국가지정연구실은 앞선 ‘경남 소재부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분석’ 연구에서도 경쟁력 강화 전략 중 하나로 소개 된 바 있다.

    무엇보다 재료연구원 승격이 경남 제조업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것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재료연구소는 지역협력사업 발굴을 통해 경남을 비롯한 동남권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연구, 기술이전, 시험평가 등의 기업지원을 지난 2017년 2536건에서 오는 2025년 3628건으로 전체 지원 건수(5134건)의 71%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료연구소는 비전 발표 자료를 통해 “창원 한국전기연구원과 진주의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소재관련기관과 협업으로 경남이 국가 소재 R&BD 메카로 부상하도록 기여하겠다”며 “또 산업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 허브인 ‘소배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올해 안으로 1~2개소 지정해 수요·공급기업 전주기 협력으로 사업화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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