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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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2)

아름다운 해변가엔 밤에만 오는 깜짝 손님이 있죠
멜버른 일요일 오전엔 ‘선데이마켓’
아기자기 물건 가득해 보는 즐거움

  • 기사입력 : 2020-07-02 2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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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의 일요일에는 선데이마켓이 열린다. 매주 열리지만 오전 6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만 열리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트램을 타고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캠버웰(CAMBERWELL)로 갔다. 유명한 곳답게 일요일 아침이지만 사람들이 많았다. 벼룩시장의 느낌이 강했지만 아기자기한 물품들도 많아서 구경하기 참 좋았다.

    그리고 멜버른에는 특이하게 차이니즈 뉴이어 페스티벌이 있었다. 밤 산책으로 차이니즈 뉴이어 페스티벌을 가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구정 설날을 호주에서는 차이니즈 뉴이어라고 부르는데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행사가 열린다. 우리는 그 기간에 멜버른에 있었고 우연히 걷다가 페스티벌을 발견했는데 알고보니 차이니즈 뉴이어 페스티벌이었다.


    멜버른은 크라운호텔 쪽에서 열렸다.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했고 또 많은 동양인들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 캐릭터 등을 달아놔서 포토존도 많았다. 쭉 둘러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금세 두 시간이 흘렀다. 하나둘 먹거리 부스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줄어들기 시작해 우리도 숙소로 돌아갔다.

    소버린 힐을 가려고 서턴크로스역으로 갔다가 퇴짜를 맞았다. 계획이 틀어져서 다시 급하게 인터넷 서핑을 했다. 결국 오늘은 브라이튼 비치와 루나파크, 세인트킬다 비치를 가기로 했다.

    브라이튼 비치는 배딩박스(Bathing box) 사진으로 굉장히 유명하다. 원래는 서핑보드를 보관하는 곳인데 배딩박스들의 외관이 페인트로 예쁘게 칠해져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졌다. 루나파크는 세인트킬다 비치 바로 앞에 있는 놀이공원인데 입구가 굉장히 특이했다. 마치 인증샷을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했는데, 가야랜드 느낌이 물씬 풍겼다.(ㅋㅋ) 소규모의 가족 놀이공원이랄까. 스릴 있는 기구를 좋아해서 탈 것을 찾아봤으나 우리가 탈 만한 것이 없어 다시 비치로 나와서 쭉 걸으며 구경했다. 너무 더워서 바다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할까 했지만 물놀이를 생각하고 나온 게 아니라 여분의 옷을 안 챙겨 나와 물놀이를 하지 못했다.

    세인트킬다 비치와 패러세일링을 하는 사람.
    세인트킬다 비치와 패러세일링을 하는 사람.

    세인트킬다 비치는 야생 펭귄을 볼 수 있어 유명하기도 하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트램을 타고 돌아와 야생 펭귄을 보기로 했다.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이 되어야 볼 수 있는데 밤이 되면 바다로 나갔던 펭귄들이 다시 해변가로 돌아와 볼 수 있다. 보통 8시부터 볼 수 있다고 해서 맞춰서 갔는데 위치를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가서 반대편으로 가다가 사람이 점점 없어지고 어두워져서 급히 다시 찾아봤다.

    세인트킬다 비치에서 본 야생펭귄.
    세인트킬다 비치에서 본 야생펭귄.

    돌아오면서 보니 표지판도 적혀 있었다. 처음 시작 위치를 잘 찾는다면 표지판만 보고도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착하니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여 있었고 펭귄들이 하나둘 헤엄쳐서 오고 있었다. 펭귄들이 놀라면 안 되기 때문에 라이트를 비추는 것은 안 되고 대신 관리자 같은 분이 빨간색 불을 켜 주셨다. 생각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너무 귀여웠다. 멜버른에 가게 된다면 꼭! 야생 펭귄을 보길 추천한다.

    호주의 가장 유명한 과자는 팀탐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못 보는 다양한 팀탐들이 가득하다. 마트에 가게 되면 오늘은 또 무슨 팀탐을 먹어볼까 하며 즐거운 고민을 하곤 했다. 오늘은 망고와 사과를 샀는데 망고는 시럽 맛이 너무 많이 나서 약 맛이 나는 것 같았고 사과는 상큼하고 맛있었다. 호주에 있는 동안 모든 팀탐을 먹어보는 것이 내 목표였다.

    호주 과자 중에서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PODS’이다. 극한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과자로 겉은 바삭한 쿠키로 되어있고 안에는 초콜렛과 캬라멜로 채워져있다. 직구가 아니면 먹을 수 없었는데 최근에 세븐일레븐에서도 출시되어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또 달고나에 초콜렛으로 코팅이 된 과자도 있는데 그것 또한 한국의 단맛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초콜릿 덕후라면 호주에서 캐드버리 초콜릿을 맛별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접해보지 못할 정말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이 많다. 호주 여행 선물로 군것질거리를 많이 사가기도 하는데 호주 마트에 가본다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호주에서 워홀을 한 오빠가 알려준 멜버른에서 유명한 젤라또집 피다피포(Pidapipo), 플린더스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가게였으나 유명 한 곳 답게 웨이팅이 있었고 피다피포라고 적힌 에코백도 팔았다. 둘이서 13불을 주고 젤라또를 먹었으니 그닥 싼 가격은 아니었으나 재료 본연의 맛이 강하게 느껴져 맛있었다. 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갈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보기에 양이 작아보여서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먹다보니 부족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자취를 할 때도 그렇고 여행을 와서도 그렇고 가족들과 함께 먹는 게 아니라 그런지 과일을 사먹기로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나는 과일을 좋아하는 편인데 한국도 그렇고 외국도 그렇고 과일을 소용량으로 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마트를 가면 항상 수박도 보였는데 유럽에서 먹은 수박은 한국에서 먹은 수박과 다른 맛이였던 기억이 있어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호주에 온지 약 한 달째, 수박이 너무 먹고싶어 도전을 했다. 큰 결심을 하고 수박 한통을 샀다. 사는 것 까진 좋았으나 숙소까지 들고 가려니 꽤 무거웠다. 호주 수박은 한국의 수박과 흡사했다. 수박을 먹으니 한식을 먹는 것처럼 반가웠고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때론 음식이 주는 향수도 있는 것 같다.

    멜버른의 아름다웠던 야경.
    멜버른의 아름다웠던 야경.
    멜버른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모양의 다리.
    멜버른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모양의 다리.

    도클랜드 쪽 야경도 끝내주게 예뻤다. 마지막 트램을 타고 야경을 보러 갔으니 돌아올 때는 걸어서 올 수밖에 없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예쁜 다리들이 많았다. 낮에 볼 때와 밤에 볼 때의 느낌이 달랐고 로드트립을 할 때는 소도시로만 다녀서 밤에는 캄캄하고 별밖에 안보였다면 멜버른은 높은 건물들이 많으니 확실히 좀 더 도시적 느낌이 많이 나고 한국의 야경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매일 별만 보니 이런 도시의 야경이 그리웠는데 또 나중에는 별이 그리워졌다.

    메인이미지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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