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1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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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휴가…가족단위, 비대면,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등 확대
캠핑카·트레일러 수요도 증가
관광객 줄어 호텔·관광업계 울상

  • 기사입력 : 2020-07-07 2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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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에 사는 이모(36)씨 가족의 올해 여름휴가 계획은 ‘집콕’이다. 매년 꼼꼼히 휴가계획을 짜던 이씨에게는 낯선 경험이다. 이씨는 “얼마 전 남해의 한 리조트에 2박3일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걸 보니 일찍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남은 청정지역이지만 휴가철에 어느 정도 타지역에서부터의 이동이 있을 텐데,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집콕을 택했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휴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이 대세를 이룰것으로 보인다. 휴가를 떠나더라도 가족단위로 비교적 가까운 곳을 짧게 다녀오는 가벼운 나들이 형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올봄부터 지속된 캠핑카나 트레일러 수요의 폭발적 증가다.

    지난 6월 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관광박람회에도 매년 도내 3~4개 업체가 참여해 캠핑카를 홍보하고 제작주문을 받아왔는데, 올해는1개 업체만이 참여했다. 경남관광박람회 사무국 측은 “캠핑카 시장은 여름 한철 장사였는데, 올해는 주문이 밀려 참여를 건너뛴 업체들이 생긴 유례없는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도내 변두리 펜션과 리조트는 꾸준하게 예약이 들어오고 있지만 호텔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창원시내 호텔 평균 가동율은 20~30%다. 휴가철에도 펜션이나 리조트는 예약이 몰리고 호텔은 잘 찾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휴가 시기 또한 다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휴가 기간을 6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 12주간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민간부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초·중·고교가 대부분 8월 초~중순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7월 말~8월 초였던 ‘성수기’도 8월 중순 이후로 늦춰지고 휴가시기도 다양해질것이라는 것이 관광업계의 예상이다.

    이 외에 오토캠핑이 주를 이루던 캠핑 트렌드에 차박(車泊)이 가세한 점, 주로 젊은층이나 여행 애호가들이 소비하던 여행 관련 정보를 다양한 계층이 소비하게 된 점 등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라진 점이다.

    하지만 집콕, 차박, 가족 단위 등으로 좁혀진 트렌드에 도내 관광업계는 울상이다. 이번 여름 휴가철 경남을 찾는 타 시·도 관광객은 지난해의 1/3도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남관광협회 관계자는 “경남은 타 지역에 비해 모객 인센티브가 굉장히 좋은 편인데도 관광사들이 선뜻 나서질 않는다. 가족단위로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여행을 선호하니 여행사도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는 모양이다”며 “손놓고 있을 수가 없어 본격적 휴가철 시작 전에 관광협회 차원에서 서울·경기 지역 여행사를 상대로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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