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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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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승포항에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유휴 장승포 여객선 터미널 활용
인도주의적 ‘역사테마공원’ 조성
2024년 개관 … 관광 시너지 기대

  • 기사입력 : 2020-07-22 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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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확보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됐던 거제시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이 내달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거제시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뱃길이 끊겨 사용하지 않는 장승포 여객선터미널 자리에 흥남철수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빠르면 내달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1950년 12월 실시된 흥남철수작전의 도착지점인 거제 장승포항에 국내 유일의 인도주의적인 역사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이 조성될 거제 장승포항 여객선터미널. 거가대교 개통 이후 사용되지 않고 있다./거제시/
    흥남철수기념공원이 조성될 거제 장승포항 여객선터미널. 거가대교 개통 이후 사용되지 않고 있다./거제시/

    10년 전부터 추진됐던 이 사업은 예산확보의 문턱에서 두 차례나 좌절된 사업이다. 당초 김두관 지사 시절인 지난 2012년 경남도의 모자이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빠른 진행이 예상됐지만 홍준표 지사로 바뀌면서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이후 2016년 국가보훈처를 통해 현충시설 설치사업으로 다시 진행했지만 기획재정부가 현충시설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다시 한 번 좌절을 겪었다. 이에 거제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자원 개발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방투융자심사와 중앙 투자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2020년 관광자원 개발사업에 선정돼 본격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시는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에 평화광장을 조성하고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사용됐던 유류품을 전시하고 흥남철수작전을 체험할 수 있는 4D 체험관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거제시가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과 함께 추진했던 빅토리호 전시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빅토리호는 동종의 모델 여러 척이 한꺼번에 건조된 선박으로 이 가운데 흥남철수 작전에 투입됐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93년 고철용으로 중국에 판매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태이며, 쌍둥이 선박인 레인 빅토리호가 아직까지 남아 있지만 현재 미국 로스앤젤리스 인근 항구에서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탓에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흥남철수기념공원이 들어서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 등과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중국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북진했던 미군과 한국군이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피난민을 태우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탈출한 작전이다. 당시 정원이 2000여명에 불과한 메러디스 빅토리아호에 피난민 1만4000여명이 승선했다. 역사상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피난민을 태워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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