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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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말 못할 고통, 로봇이 해결한다

중년남성 위협하는 전립선암
특별한 증상 없다가 암 진행되면 배뇨 문제 생겨
나이·호르몬·가족력·비만·유해물질 노출 ‘위험요인’

  • 기사입력 : 2020-07-26 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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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 후 잠들기 전에 즐겨 먹던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낙으로 삼던 직장인 이모(55·남)씨는 최근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아졌다. 잠들기 전 물을 마시더라도 아침까지 깨지 않았던 이씨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씨는 예약되어 있던 건강검진을 앞당겨 받았고, 정밀검사 결과 전립선에서 발견된 결절이 암으로 진단됐다. 비교적 빨리 진단을 받은 이씨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로봇수술을 결심했고, 현재 건강한 삶을 보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정승찬 교수가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암 환자 수술을 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정승찬 교수가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암 환자 수술을 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전립선암은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 직장 앞쪽에 있는 밤톨만 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악성 종양이 생기면 전립선암이라고 부른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 문제와 전이에 의한 증상이 나타난다. 암 조직이 요도를 서서히 압박하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줄기가 가늘어짐 △잔뇨감 △빈뇨 △급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암이 더 진행될 경우 뼈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립선암 진단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검사하는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검사, 직장을 통한 초음파검사 및 전립선 생검 등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검사의 도입으로 전립선암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는데, 이 검사로 전립선암 진단을 평균 12.3년 앞당겼다는 유럽의 연구가 있다.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는 채혈로 전립선과 관련된 질환을 선별하는 검사로, 나이에 따라 정상 범위가 다르다. 50대의 경우 3.5ng/㎖ 미만이 정상이며, 60대는 4.5ng/㎖, 70대는 6.5ng/㎖를 정상 범위로 간주한다. 하지만 단순히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전립선암으로 단정지을 순 없다. PSA 수치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에 의해서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전문적인 상담이 중요하다.

    ◇전립선암 치료

    전립선암 치료는 크게 능동적 감시요법,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로 나뉜다.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보다 증상, 통증 등을 주기적으로 관찰하며 조절하는 능동적 감시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 수명이 10년 이상인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전립선, 양측 정낭, 정관 등 전립선 부속기관을 제거하는 전립선 절제술이 표준 치료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에는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이 있다. 개복 수술은 음낭과 항문 사이를 절개해 들어가는 회음부 접근법과 치골 뒤쪽으로 접근하는 후치골 접근법으로 구분된다. 후치골 접근법은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며, 발기기능 보전을 위한 신경 보전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 후 암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을 확률인 절제연 양성률이 낮아 회음부 접근법보다 널리 시행되고 있다.

    ◇로봇으로 정밀 수술

    최근에는 통증과 흉터를 줄여 수술 후 합병증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 또는 로봇 수술 등의 최소침습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3~4개의 구멍을 뚫어 카메라와 수술기구 등을 넣어 진행하는 수술로, 개복 수술보다 출혈이 적고 절개 범위가 넓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로봇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은 환자의 몸에 장착된 수술용 로봇을 전문 의료진이 원격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로봇 팔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를 10~15배 확대해 3차원 고화질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있어 다른 수술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정상적인 조직을 보존하며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

    전립선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이, 호르몬, 가족력, 비만, 유해물질 장기 노출 등이 있으며, 이를 적절히 관리해주면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일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보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 신선한 과일과 야채, 콩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정승찬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은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유무,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며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각 수술법에 대한 장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의료진과 함께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오태희·정승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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