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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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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무거움 덜고 즐거움 더할게요”

경남 20대 청년여성 6명 ‘한여름’ 활동
지난 25일 영화 상영·토크콘서트 열어
“여성-지역 잇는 행사 매달 계속할 것”

  • 기사입력 : 2020-07-27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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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에 한여름이 뿌리내릴 ‘즐거운 페미니즘’ 궁금하지 않으세요?”

    경남지역 20대 청년여성 6명이 ‘한여름’(한국 여성의 이름으로)이란 이름을 걸고, ‘페미니즘’을 지역에 알리고 있다. 이들의 말을 빌려 ‘즐겁게’ 말이다.

    무겁고, 때로는 진지한 주제인 페미니즘(여성의 권리 신장과 차별을 반대하는 운동)과 즐거움을 어떻게 이을 수 있을까?

    이들은 청년여성이 더 나은 세상을 살기 위한 즐거운 방법으로 영화, 그리고 지역기반의 문화행사를 연결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5일 만난 청년문화기획단 한여름의 정재흔(27)씨는 “지역에서 페미니즘 운동을 하면서 뭔가 재미 없고, 침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며 “20대 여성, 특히 우리지역의 여성들이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 상태를 짚고 다른 여성들을 연결해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페미니즘 영화와 문화행사를 접목해 즐거움을 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씩씩하고 호방한 청년여성들이 펼칠 즐거운 페미니즘은 ‘이음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창원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정씨는 “여성혐오라는 간극 사이에 점점이 흩어진 여성들을 잇는 한편 정치, 경제, 사회 분야 속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된 여성들을 잇는 의미다”고 부연했다.

    한여름은 과거를 현재로 길어올리는 일로 첫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3시 도내 유일 예술영화 전용관인 마산 창동 ‘씨네아트 리좀’에서 페미니즘 영화 ‘거룩한 분노’ 상영회와 1979년 부마민주항쟁과 1987년 6월 항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최갑순 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과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사업비는 경상남도 청년센터 ‘청년온나’ 청년프로젝트 지원사업으로 충당했다. 앞으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여성과 지역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문화기획단 한여름에는 최근 퇴직 후 프리랜서 작가와 시민단체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정씨와 지역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6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대중매체인 영화로 시민들에게 여성인권 이슈에 대한 이해를 돕고, 토크콘서트와 포럼을 통해 창원지역 여성의제 공론장을 구축할 것이다”며 “이후 가칭 ‘창원여성영화제’도 추진할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김경영 경남도의원, 이경옥 여성의당 경남도당 공동위원장, 하효선 씨네아트 리좀 대표 등 지역 여성주의 운동 선배들이 강연자로 나서거나 대관을 통해 기개 있는 후배들에게 힘을 보탠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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