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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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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여주기식 행사’ 지양해야”

경남형 학교업무 적정화 컨퍼런스
사회 변화따라 업무 총량 지속 증가
“공문과 학교 활동 줄었다지만 교사들은 업무 경감 체감 못해”

  • 기사입력 : 2020-07-28 21: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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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호텔에서 경남교육청 주최로 2020 경남형 학교업무 적정화 정책 컨퍼런스가 개최됐다./경남교육청/
    28일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호텔에서 경남교육청 주최로 2020 경남형 학교업무 적정화 정책 컨퍼런스가 개최됐다./경남교육청/

    일선 학교의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전시성 행사를 지양하고 인력과 업무 재배정으로 실제적인 업무지원팀 운영 또는 전담인력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남교육청은 28일 오후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호텔에서 학교 업무의 효율적 경감 방안을 모색하는 ‘2020 경남형 학교업무 적정화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권순형 연구위원은 이날 ‘교원업무경감 정책의 변화’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교사 업무 시간은 OECD 국가 중에서 2위인데 학교 미세먼지 문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및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사회 변화에 따라 학교로 유입되는 업무 총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단위학교 고유 업무 외 주기적, 반복적 업무는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로 이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질의응답 토론에서 밀양 예림초등학교 박순걸 교감은 “현재 공문이나 학교 활동에서 업무 경감이 많이 됐다고 말하지만 교사는 업무 경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감은 “관리자는 교사가 그 정도는 모두 다하는 일이라고, 업무가 많다고 말하는 교사를 무능한 눈으로 본다”면서 “교사 행정업무 감축을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하는 점은 업무 경감의 대상인 업무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인식의 통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질적 업무 경감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이외 행사를 지양하고 △실제적인 업무지원팀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박 교감은 제안했다.

    박 교감은 “실제 수업보다 대회에 나가는 소수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부담이 훨씬 크게 작용하는데, 관리자는 ‘학생에게 큰 경험’이라고 대회 참여를 종용하고 이후 실적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며 “보여주기식 전시성 행사 등을 지양하거나 교육과정 상의 내용으로 편성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력과 업무 재배정으로 효율적 업무지원팀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학교 관련 부서에서 담당하기 어렵거나 혹은 업무지원팀이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업무는 학교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협의해 처리하는 등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 대흥초등학교 강정 교장은 “학교 교육과 교무의 다양화에 맞는 인력 채용과 행정·재정의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며 “향후 교장, 교감, 부장만으로 교무 관리가 가능할 수 있는 전담인력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경남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정연홍 책임연구원의 ‘학교업무적정화 선도학교 운영 효과성 분석’, 경남대 산학협력단 이기용 교수의 ‘단위학교 교무행정 지원인력 운영 방안’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박종훈 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미래교육 등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우기 위해 교원 업무 경감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호철 기자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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