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19일 (화)
전체메뉴

골프장, 코로나 호황 틈타 캐디피·카트비 줄줄이 인상

코로나 안전지대 인식에 ‘특수’
모든 비용 인상에 내장객만 ‘봉’
골프장 “서비스 확대 위한 결정”

  • 기사입력 : 2020-10-06 21:12:21
  •   
  • 최근 코로나19 특수를 노린 골프장들이 잇따라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비 등을 인상해 손님을 봉으로 전락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반이 힘들지만 초호황을 누리는 업종 가운데 하나가 골프장이다.

    최근 경남지역 골프장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마다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부킹이 어려울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 골프장이 세워지면서 과당 경쟁과 방만한 경영으로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골프장 내장객이 3584만6000명으로 2017년 3625만2000명보다 줄어드는 등 2011년 이후 줄어들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때문에 일부 회원제 골프장은 생존을 위해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등 부침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외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골프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여행 자제가 권고되면서 동남아 등 국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로 몰리던 골프이용객들이 국내로 유턴하면서 골프장마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들의 회원권은 오를 만큼 올라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악재 속에도 오히려 골프장은 호재를 만나면서 슬그머니 캐디피와 카트비 등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 수도권 5개 골프장은 캐디피를 15만원까지 올리면서 다른 골프장들도 인상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경남지역 골프장들도 올해 대부분 캐디피를 전년보다 1~2만원 오른 12~13만원으로 인상했다. 카트비도 팀당 6만원대이던 것이 많게는 10만원까지 올랐다. 김해상록골프클럽은 오는 11월부터 6만원이던 카트비를 7만원으로 인상한다.

    카트는 대당 대략 1000~1500만원대로 3~5개월 지나면 수익이 나지만 10년가량 사용하고 있어 골프장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골프장들은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도입을 했거나 추진 중이지만 대세는 아니다.

    도내의 경우 노캐디로 운영하는 곳은 의령친환경골프장과 거창에콜리안, 고성CC 정도다. 사천의 삼산골프클럽이 도내 처음으로 카트만 운전하는 마샬캐디제를 도입해 캐디피를 7만원대로 줄이고, 3부에는 노캐디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추가로 5000원을 부담하게 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캐디들도 고용보험의무 가입대상이 돼 이직 등이 예상되면서 캐디 부족난은 가속화되고 캐디선택제 확산과 함께 추가 인상도 우려되고 있다.

    도내 골프장 관계자들은 “고객들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카트비를 올리고, 전국에 4만명의 캐디가 필요한데 3만여명밖에 없어 캐디 공급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캐디피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재훈 마산대 레저스포츠과 학과장은 “코로나로 인한 해외투어와 사회적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바뀌면서 억눌렸던 야외활동에 대한 욕구와 맞물려 골프장은 이때다 싶은지 그린피, 캐디피 심지어는 골퍼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인 카트비마저 올리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국내로 집중된 골퍼들의 불만이 해외투어로 이어진다면 그동안 회생으로 돌아선 골프장들은 속속 줄도산될 것이고 그로 인한 국내 골프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