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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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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가을, 낙동강 수변공원 산책

걸어요, 자연 속으로… 느껴요, 가을의 정취

  • 기사입력 : 2020-10-15 1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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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비대면이란 말이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 원활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여행도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활동성도 떨어지고 갑갑한 마음이 우울하게 만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고 당분간은 예전과 같이 사람들과 어울리면 살아가는 생활은 힘들 듯하다.

    오히려 이런 기회가 물질만능과 첨단 시대에 익숙해 자연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창녕 남지체육공원.
    창녕 남지체육공원.

    경남에는 창녕, 함안, 밀양, 창원, 김해, 양산을 가로지는 낙동강이라는 거대한 강이 있다. 낙동강은 이 지역의 농업과 공업 발전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고, 식수로도 사용되고 있다. 강 주변은 사람들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다양한 생태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는 방치했던 강 주변은 최근 각 지자체마다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자연보전과 쉼을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수변생태공원을 보면 창원 북면수변생태공원, 동읍의 본포수변공원과 창녕 남지수변공원, 학포수변생태공원, 길곡수변생태공원, 밀양 명례강변공원, 김해 달무리 수변공원, 양산 가산수변공원 등이 있다.

    강 주변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주로 체육시설, 자전거도로, 산책길,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들 공원에는 모두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천국 같은 길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이곳에도 야영이나 음식물을 만들어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 돗자리를 깔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따라 계절마다 다양한 식물들이 선을 보이지만 요즘엔 갈대가 딱 가을임을 알려주고 있다.

    창원 북면수변생태공원
    창원 북면수변생태공원

    ◇창원의 수변공원= 북면생태공원은 북면온천을 지나 창원 천마산 인근 신천마을 앞 강변을 따라 조성돼 있다. 이곳은 사회인 야구장은 물론 그라운드골프장도 만들어져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인들은 긴 산책길을 따라 갈대숲을 거닐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맘껏 뛰놀 수 있는 광장도 있다. 차박지(차에서 숙박하는 캠핑)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가벼운 소풍을 하기도 좋다. 일직선으로 뻗은 자전거 길은 마음도 시원하게 한다.

    창원 본포수변생태공원
    창원 본포수변생태공원

    창원과 창녕을 연결하는 본포교 옆으로 본포수변공원이 있다. 낙동강 종주길이 공원을 가로지는 곳이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제법 많아 산책을 하려면 주의가 요구된다. 낙동강 위로 나무데크도 조성돼 운치가 있다. 주말이면 캠핑족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여유가 있다면 본포들녁에 추수를 앞둔 황금들판도 봐야 한다.

    창녕학포수변생태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가족들.
    창녕 학포수변생태공원.

    ◇창녕의 수변공원= 창녕에는 여러 개의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다. 본포수변공원 맞은편에는 창녕 학포 수변생태공원이 있다. 습지는 물론 낙동강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갈대숲과 함께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찾아가 보라.

    창녕 길곡수변공원
    창녕 길곡수변공원

    학포 수변생태공원에서 남지방면으로 10여분 거리인 길곡면 증산리에 길곡수변생태공원이 있다. 노고지리공원이라고도 하고 종달새공원이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조용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권한다. 버드나무길이 조성돼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 연습장도 있다. 해질녘에 가면 인생 석양을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한적한 곳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

    남지유채밭으로 유명한 남지체육공원은 갈 갖춰진 체육시설과 산책길은 물론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지금은 코스모스 단지가 장관이다. 가벼운 산책보다는 아예 러닝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도 좋을 듯하다. 바로 옆에는 1933년 개통돼 1994년까지 이용했던 남지 철교가 있다. 걸을 수 있도록 돼 있어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운치를 느껴보면 좋다. 남지체육공원 맞은편 능가사 사찰 옆 나무데크는 또 다른 세상을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명례수변공원
    밀양 명례강변공원
    명례성지
    밀양 명례성지

    ◇밀양의 수변공원= 밀양 명례강변공원은 오토캠핑장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야영을 금지하고 있다. 여름 동안 금계국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면 지금은 하얀 메밀꽃밭이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넓고 넓은 야영장이 텅 비어 있지만 명례강변공원을 가로질러 김해와 양산으로 가을 길을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발길은 심심하지가 않다. 지금은 사람도 없이 한적하지만 전망대 앞에 바람개비들이 가을바람을 타고 시원스럽게 돌고 있다. 강변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일몰을 보고 싶다면 전망대에 걸터앉아 기다려보는 설렘도 있다. 이곳은 가톨릭 교인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바로 옆에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가 출생했고, 1896년 마산교구의 첫 번째 본당이 설립된 곳이기도 하며,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 방인사제인 강성삼 신부가 돌아가신 곳이기도 하다. 식당과 카페, 성모동산과 성모승천성당, 신석복 마르코 기념성당이 있다. 누구나 들러 볼 수 있는 곳으로 명례강변공원이 내려다보인다.

    ◇김해의 수변공원= 김해 상동면 감노리에 있는 달무리수변공원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양산 원동면 원동역 맞은편에 있다. 여느 수변공원처럼 주차시설과 체육, 자전거도로,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물론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는 낙동강 종주길이 있는 반면 느릿하게 산책할 수 있는 굽이진 길도 있다. 도시락을 싸서 아이들과 가볍게 놀다 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양산 가산수변공원
    양산 가산수변공원

    ◇양산의 수변공원= 가산수변공원은 양산 동면 가산리에 조성돼 있다. 양산 신도시 물금읍 바로 인근이어서 공원 위로 양산과 부산을 잇는 지하철이 다닌다. 신도시 옆이어서 산책을 하다 쉬기 좋게 곳곳에 벤치도 마련돼 있고, 어르신들을 위해 파크골프장을 비롯해 축구장과 풋살장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교통공원도 조성돼 있다. 생각보다 큰 규모로 다 둘러보기에도 벅차다. 다른 수변공원이 생태를 그대로 보전한 곳이라면 가산수변공원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좀 더 많이 갖추고 있다.

    낙동강 수변공원

    ◇주의할 점= 코로나19 사태로 각 수변공원을 이용할 때는 정해진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야영과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공원마다 입구에 수칙이 걸려 있는 만큼 지켜야 한다. 가족끼리 소규모로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단체로 모임을 가져서도 안 된다. 자전거 외에는 다른 이동수단을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되도록 하고 있어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한다. 또 생태공원인 만큼 정해진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갔을 경우 다칠 수 있어 강변으로 아무렇게나 다녀서도 안 되며, 뱀 등이 많이 출몰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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