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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코로나19 시대의 노인요양시설

  • 기사입력 : 2020-10-26 0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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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서 2020년 1월20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월 중순 31번째 환자를 시작으로 정신병원,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국내 발생의 80.7%는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콜센터, 종교단체, 중증장애인시설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발생했다는 보건복지부의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듯, 노인요양시설은 입소자 대부분이 65세 이상으로 치매, 중풍, 당뇨병, 심부전증, 만성호흡기 질환 등 고위험군에 속하며,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입소해 생활하는 곳으로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하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47.86%로 가장 높다는 질병관리청의 통계도 노인요양시설에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감염예방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필자의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은 대구 인접지역으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감염 차단은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판단했다. 창녕군의 지속적인 코로나19 감염예방 지침에 따라 출근 시 문진표를 작성하고 매일 동선 파악은 물론 함께 거주하는 가족까지 동선을 파악해 사전 감염 차단을 하고 있으며, 창원 희연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직원의 감염관리교육과 감염예방을 위한 의학적 자문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입소어르신들이 가족의 면회, 외박·외출 금지로 인한 일상 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우울감 및 무기력함을 예방하기 위해 햇볕 쬐기 산책,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 강화, 치매예방 체조, 기립운동, 회상활동, 공예활동, 요리교실, 노래 부르기, 입소자와 가족 간 영상통화 서비스 제공, 일상 활동에 대한 사진을 가족에게 문자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가족 면회를 금지하고 있으나 예방만이 가족의 정을 다시 이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입소자 가족분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이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인 관리를 시행한 부분은 입소어르신들의 영양관리를 통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본원은 입맛이 없거나 개인의 기호 및 건강상태에 따라 개별성 관리를 이전보다 더욱 세심하게 시행해 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한 일상 활동을 잘 유지하실 수 있도록 양질의 재료와 다양한 식단을 통한 영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사전 예방 활동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오히려 감기나 전염성 질환 등으로 병원을 이용하는 횟수가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이례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원래라면 일상이어야 하는 모습이 현재 우리에겐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듯 코로나19 유행은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를 대비해야 한다. 언제든지 심각한 상황을 직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하루 빨리 종식되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서로 마주하고 웃으며 인사할 수 있도록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입소 어르신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누적된 상황임에도 묵묵히 각자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또한 면회 제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보호자들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학현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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