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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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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두 번째 시집 ‘봄일 때는 봄을 몰랐다’ 발간

  • 기사입력 : 2020-11-30 16: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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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박서현 시인이 깊은 사유와 상큼한 시어로 인생을 관조하는 샘물 같은 시들을 모은 두 번째 시집 ‘봄일 때는 봄을 몰랐다’를 펴냈다.

    항상 고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울림 깊은 시를 쓰는 박서현 시인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따뜻하게 감싸는 시를 통해 어두운 터널에 있는 독자들을 화사하게 비춰 감성을 깨우고 밝게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박서현 시집
    박서현 시집

    ‘논바닥에 허리 굽혀/통통하게 살찐/볏대 양옆으로 젖히고/대나무 따개비 끝으로 뽑는 방동사니/그것은 가난을 뽑아내는 일//논두렁에 올라서면/뻘과 땀에 젖은 아버지/흙에 짓눌려/봉분이 되고 싶었을 아버지/칠월이면 사립문 저 너머/새벽 논 몰이하는 아버지/나뭇등걸처럼 뭉툭한 손/등짝에 남겨진 흉터 자국은/누대의 족보’ -(‘아버지의 논매기’ 일부)

    박서현 시인
    박서현 시인

    우리들의 삶에 오후가 왔을 때 나뭇등걸처럼 거칠고 뭉툭한 손과 흉터 자국으로 삶의 족보를 이야기하던 아버지처럼 혼탁한 경쟁사회에서 초연해져 풍요롭고 평안한 삶을 마감할 수 있게 하는 시다. 부모님 삶의 자취 하나하나를 시로 써놓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해답을 찾아보자고 하는 시인의 목소리에 깊은 공감과 여운이 남는다.

    에세이집 두 권을 낸 수필가이기도 한 박서현 시인은 현재 경남문인협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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