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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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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보물초 ‘홍수 출하’… 농가 “값 떨어질라” 촉각

남해군, 민관 합동 긴급대책회의
가격 하락·유통촉진대책 등 논의
“농가 자발 출하물량 조절 나서야”

  • 기사입력 : 2020-11-30 20: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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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노지시금치인 ‘보물초’가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남해 시금치 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남해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점으로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10㎏ 벌크 시금치 상품의 평균가격이 전일 3만172원에서 1만5058원으로 50% 가까이 하락했다.


    남해시금치밭

    남해군 중매인들은 이번 가격하락이 최근 많은 강우량과 연일 14도℃ 이상의 따뜻한 기온으로 인한 생육환경이 좋아지면서 시금치의 발아율이 80% 이상에 이르고 웃자람현상이 심해지면서 역대 최대의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농가들이 산지에서 벌크출하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선별작업을 전혀 거치지 않고 병충해를 입은 물량까지 포대에 함께 넣어 출하하는 사례도 많고, 김장철이 시작됨에 따라 중매인들의 거래품목 90%가 배추로 넘어가 시금치의 정상적인 시장가격 형성이 어려운 것도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여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수도권의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외식 수요도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남해군은 지난달 2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농협과 시금치연합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보물초 가격 하락대응책과 수도권 유통촉진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현재의 상태로는 어떠한 조치도 가격 하락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농가의 자발적인 출하물량 조절, 출하 시 철저한 선별작업, 행정기관의 대대적인 홍보방송 시행, 농협 경매장 운영을 주 6일에서 5일로 운영하는 인위적인 물량조절 방안이 제시됐다.

    일부는 “평균기온이 평균 7℃ 이하로 하락해 시금치생육이 더뎌진다면 어느 정도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며 “시금치 가격의 답은 오로지 하늘만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정종길 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시금치 직거래 등을 통해 농협과 중매인, 농민이 상생할 수 있는 유통경로가 하루빨리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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