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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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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 ‘저온 화상’ 주의보

한국소비자원, 4년간 사례 분석
오전 6~9시·2도 화상 가장 많아

  • 기사입력 : 2020-12-31 0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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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유라(30·가명)씨는 아침에 일어나니 두 살배기 아들의 손이 전기장판에 2도 화상을 입은 사실을 발견해 치료를 받았다.

    #당뇨 기저질환자인 송재철(70·가명)씨는 전기장판에 장시간 누워 있다 새벽 3시경 눈 떠보니 둔부에 3도 화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겨울철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 화상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전기 장판으로 인한 화상 사례가 총 902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291건, 2018년 308건, 지난해 303건이다.

    화상 발생 시기는 전기장판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12~2월)이 48.5%로 가장 많았다.


    137건의 발생 시간을 분석한 결과 잠에서 깬 직후인 ‘오전 6~9시’에 증상을 발견한 사례가 35%였고, ‘0시~오전 3시’ 발견이 24.8%였다. 화상을 입은 소비자는 여성이 69.3%였다. 연령별로는 20대(24.7%), 30대(19.5%), 만 60세 이상(17.1%) 순이었다. 최근 경남지역 맘 카페에는 ‘전기장판을 사용하다 따갑고 가려워 보니 물집이 생겼다. 가벼운 이불이라도 장판 위에 깔고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아기는 온수매트를 사용하는 게 훨씬 좋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소비자원은 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난 데 대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피부의 두께가 얇아 화상에 취약한 점을 들었다. 특히 여성이 미용상의 이유로 작은 상처에도 기민하게 반응해 적극적인 병원 진료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화상 정도를 보면 위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620건 중 2~3주 치료가 필요한 ‘2도 화상’을 입은 사례가 63.1%로 가장 많았고, ‘3도 화상’은 30.3%였다. 손상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735건을 분석한 결과 정자세로 누웠을 때 전기장판에 닿는 부위인 ‘둔부, 다리·발’에 화상을 입은 경우가 68.4%였다.

    소비자원은 “전기장판 위에서 한 자세로 누워 잠을 잘 경우 신체가 지속해서 눌리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복사열이 쌓여 저온 화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상은 주로 신체 후면부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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