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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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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심장이 두근두근, 뇌줄중 위험신호?

맥이 빠른 빈맥형 부정맥은 두근거림이 주증상
서맥형은 어지러움·호흡곤란 호소… 실신도
심방세동은 심부전·뇌졸중으로 이어지기도

  • 기사입력 : 2021-02-14 21: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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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부정맥을 진단받아 약을 복용 중이었던 A씨(60대·남)는 최근 몸에 다른 문제가 생겨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전 검사 중 의료진으로부터 수술 전 부정맥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최초 진단 이후 꾸준한 치료의 결과로 부정맥과 관련된 증상이 뚜렷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부정맥에 대해 약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던 A씨였다. 하지만 갑자기 생긴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던 그때를 다시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다행히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위와 같은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반인은 물론 부정맥을 진단받은 사람조차 부정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정맥은 심장박동과 관련된 일련의 질환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빈맥형 부정맥(대개 맥이 정상보다 빠름)과 서맥형 부정맥(대개 맥이 정상보다 느림) 등을 포함한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원인, 치료 방법, 위험도 등이 모두 다르므로 부정맥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정맥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단일 질환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곽혜빈 교수가 부정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곽혜빈 교수가 부정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규칙적인 리듬을 잃고 흐트러진 상태를 말한다. 부정맥은 유발 원인, 주요 발생 부위 등에 따라 구체적인 질환명이 결정되는데, 크게 △빈맥형 △서맥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빈맥형 부정맥은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의 특성이나 부정맥 종류에 따라 다른 증상을 호소하거나 무증상일 수도 있다. 서맥형 부정맥의 경우 정도에 따라 어지러움, 운동 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 실신이나 치명적 심실부정맥으로 인한 심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매년 증가하는 심방세동 환자…심부전,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필요

    심방세동은 국내에서 고령화와 더불어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부정맥 중 하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심방세동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1만8099명으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받아들이는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분당 300~600회의 매우 빠른 파형을 형성해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심방세동이 반복되면 심장 크기가 커지고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심장 내 정체로 인해 굳은 피가 뇌혈관을 막는 경우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방세동 치료는 크게 항응고 치료와 항부정맥 치료로 나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병률이 높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 치료를 시행한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30%는 심방세동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통해 뇌졸중 위험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 환자 모두가 항응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환자의 연령, 성별 및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도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항응고 치료를 받던 환자가 침습적인 시술이나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혈 합병증 및 수술 전후 혈색전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처치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항부정맥 치료는 정상 맥박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이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방세동이 재발하는 경우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심방세동의 형태, 심장의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기심율동전환술, 전극도자 또는 풍선냉각 절제술 등의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심방세동의 유병시간이 길고 지속형으로 진행할수록 이러한 항부정맥 치료의 효과는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실조기수축 등 빈맥형 부정맥도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 가능

    심방세동 외 기타 빈맥형 부정맥으로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과 심실조기수축 등이 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심방과 심실을 연결하는 정상 전기선 외에 추가적인 신호 전달 조직이 있는 경우 발생한다. 자주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추가 전기선에 대한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95%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심실조기수축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고 빈도가 낮으면 약물 없이 경과를 지켜보거나 증상 조절을 위해 항부정맥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조적 심질환을 앓는 환자이거나 매우 짧은 주기로 조기 수축이 발생하면 치명적 심실성 부정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이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조기 수축의 빈도가 높으면 심장 수축력을 저하시켜 심부전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약물 치료에도 빈도가 많은 경우, 심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 치명적 상황을 일으키는 악성 심실조기수축의 경우에는 전극도자절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 심부전 등 예측지 못한 부정맥으로 돌연사 위험 커져…이식형 제세동기 삽입해야

    부정맥을 진단받은 적이 없더라도 좌심실 기능 부전을 동반한 심부전이 있거나 비후성심근병증과 같은 구조적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예측지 못한 치명적인 부정맥 발생으로 돌연사 위험이 크다. 이 경우에는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식형 제세동기는 심장의 기능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증상을 호전시키지는 못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심부전에 대한 약물 치료에도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일부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서는 심장 양쪽을 동시에 조율하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를 통해 심기능 호전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곽혜빈 교수는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원인, 치료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부정맥 환자도 자신의 부정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만성 심부전 환자일 경우라도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이나 심장 재동기화 치료를 통해 돌연사의 위험을 낮추고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곽혜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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