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창원 DL모터스 30대 이주노동자, 작업 중 기계에 맞아 숨져

  • 기사입력 : 2021-03-11 15:32:04
  •   
  • 창원공단 내 DL모터스(DL Motors·옛 대림자동차)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가 작업 중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난 6일 오전 11시 40분께 대림자동차 주조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 우즈베키스탄 출신 노동자 A(33)씨가 작업 중 기계 부품에 맞아 쓰러졌다고 11일 밝혔다.

    A씨가 작업하던 기계는 제품의 불필요한 테두리나 핀(fin) 등을 잘라내는 등 제품을 깨끗이 정형하는 기계인 트리밍 프레스(Trimming press)로, A씨가 스크랩(Scrap·쇠부스러기)을 정리하던 중 지그(Jig·공작물에 부착돼 가공부분의 위치를 정하는 특수공구)에 맞았다.

    사고가 발생한 트리밍 프레스 기계./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
    사고가 발생한 트리밍 프레스 기계./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

    창원지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트리밍 프레스의 지그를 연결, 세로로 고정해야 할 핀이 플레이트 마모로 빠지면서 발생했다. A씨를 덮친 지그는 가로·세로 각 1m·두께 10㎝ 규모로, 무게는 약 7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창원지청은 사고 당일인 6일 해당 작업설비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11일 현장 특별점검을 벌이고 원·하청 사업주에 대한 과실치사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창원지청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해당 기계는 평소 1~2분마다 한번씩 스크랩을 정비하는 등 하루에 여러차례 작업을 반복할텐데, 사측은 부품의 마모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함에도 점검에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면서 "원청 사업주는 물론 하청 사업주까지 치사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점검이 부족해 발생한 것이다. 자동차의 바퀴 볼트가 풀린 상태에서 주행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국내 제조공장의 경우 생산 위주의 운영방식이 10년 가량 이어져 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전 의식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한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