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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대우조선 매각 반대 10만 서명의 의미-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21-03-18 20: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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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하는 거제시민의 목소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거제대책위, 거제시가 함께 진행한 매각 반대 서명이 3주 만에 10만명을 넘겼다.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참여했고 9000여 명의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거제시 전체 인구가 24만 5008명(2021년 2월 기준)인 것을 생각하면 대우조선 매각을 바라보는 거제시민의 민심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두 회사가 합병하려면 선박 수주 매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6개 국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남은 곳은 EU와 한국, 일본 3곳이다.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현대중공업과 한 몸이 된다. 동종 업계의 거대기업 두 곳이 합치면 중복된 기능부터 줄여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EU는 우리나라가 독점하고 있는 LNG운반선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낮추라는 등 조건을 걸어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LNG운반선의 경우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세계시장 60%를 차지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그 피해는 대우조선이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대우조선에 납품하던 업체들도 거래선이 끊어지거나 거래 규모가 줄어들 것이 뻔하다. 조선도시 거제의 경제도 맥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거제시민들은 이같은 결과를 예견해 그 뜻을 10만 서명지에 담았을 것이다. 노조는 “코로나19 상황에도 3주라는 짧은 기간에 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며 “들불처럼 타오른 거제시민의 분노가 바로 민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 노조는 거제시민들의 10만 서명지를 채운 날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 잔디밭에 천막을 차리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고 대우조선 정문 앞 천막농성장은 벌써 2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들어 대우조선의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을 동시에 수주하면서 1조원이 넘는 수주 대박을 터트린데 이어 유럽 선사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2650억원에 수주했다. 올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LPG운반선 5척 등 총 19척 17억9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매각이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흔들림 없는 대우조선해양의 선전이 눈물겹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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